위동항운 카페리, 중국 관광객 싣고 인천항 속속 입항 … 업계 활기
政·市, 메르스 종식 홍보 크루즈 재기항 유도 만전
▲ 3일 오전 웨이하이에서 출발한 중국 관광객 93명이 위동항운 '뉴골든브릿지Ⅱ'를 타고 인천항에 입항했다. 제2국제여객터미널에 입항한 중국 관광객들이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다.

중국을 오가는 페리업계가 중국 단체 여행객 모시기에 나서면서 관광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르스로 인해 기항을 취소한 중국발 크루즈의 인천항 재기항을 유도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해지면서 관광업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3일 오전 11시 웨이하이와 인천을 오가는 위동항운의 카페리 '뉴골든브릿지Ⅱ'가 중국 관광객 93명을 태우고 인천항에 도착했다. 전날 오후 7시 웨이하이를 출발한 이들 관광객들은 제2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해 환영식을 가졌다. 이들은 인천과 서울 등지에서 2박3일간 관광을 즐긴 뒤 송도국제도시 동북아트레이드타워에 위치한 웨이하이홍보관을 둘러보는 것으로 일정을 마감할 계획이다.

같은 날 오후 3시에는 칭다오와 인천을 오가는 카페리 '뉴골든브릿지Ⅴ'도 인천항에 입항했다. '뉴골든브릿지Ⅴ'는 지난 30일에도 84명의 여객을 태우고 인천항에 입항한 바 있다.

이처럼 웨이하이와 칭다오, 대련, 단동, 텐진 등 중국과 인천을 잇는 카페리들이 재운항을 시작하며 메르스 이전의 상황을 되찾았다.

이는 7월 이후 한국이 사실상 메르스 사태가 종식됐으며 위동항운 웨이하이 현지 사무소 등 현지 여행사와 함께 모객에 나서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했기 때문이다. 지난주에는 칭다오에서도 언론사를 대동한 단체 관광객을 모집해 메르스의 위협에서 벗어났음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위동항운측은 "7월 중순 이후 상당 노선이 만선을 이루는 등 메르스 이전의 상황을 되찾고 있다"며 "메르스가 종식됐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언론사를 초청해 팸투어를 여는 등 청정 인천항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7월30~3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 크루즈 설명회에 해양수산부, 인천시 등과 함께 크루즈 세일즈단을 구성해 메르스 청정지역 인천 알리기에 나섰다. 세일즈단은 크루즈 여행사 8개, 해외 크루즈 선사 3개 등을 대상으로 국내의 메르스 상황이 종식됐음을 설명하고, 인천항으로 크루즈가 다시 입항할 수 있도록 여행사·선사 관계자들을 설득했다. 또 인천항 크루즈 전용 부두의 조기완공 계획과 인천항 팸투어, 중국 내 홈페이지 홍보광고 게재, 크루즈 환영행사 제공 등의 인센티브 방안도 설명했다.

유기준 해수부 장관도 이번 설명회에 참석해 국내 기항이 대거 취소된 크루즈선 국내 재입항을 설득했다.

해수부는 이번 방문 결과 취소된 크루즈 중 2항차 4000여명이 취소를 철회하고 이달 이후 연말까지 15항차 2만명이 신규로 추가 기항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렇게 이끌어낸 기항취소 철회와 신규항차 추가로 얻을 수 있는 경제효과는 280여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메르스로 인해 국내 입항이 취소된 것은 인천 37항차를 비롯해 100여항차 22여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해수부는 추정하고 있다.

인천항 등 국내 기항을 취소한 크루즈의 대부분은 일본으로 기항지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는 본격적인 크루즈 시즌인 오는 11월까지 지자체·관광공사 등과 연계해 현지 방문 유치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6~28일에는 제주도에서 국제크루즈포럼을 열고 중국 관계자 초청 팸투어를 준비 중이다.

이달에는 국제여객선사별 단체관람객 유치 활동 강화 및 한중 해운회담, 중국 정부차원 여객선 이용 독려 협조 요청 등이 추진된다.

해수부는 내년에 국적 크루즈 선사 1개 이상 출범과 관광객 120만명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국적 선사는 내년 상반기 첫 취항이 예상된다. 크루즈 관광객 120만명이 유치될 경우 소비효과는 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크루즈법 하위법령 제정, 금융·세제 등 맞춤형 지원, 국내 모항 시범운항, 지역별 크루즈 육성협의체 운영 등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이라며 "오는 2020년까지 관광객 연간 300만명 이상, 국적 크루즈선 5척 취항 등 동북아 크루즈 관광허브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