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열리는 대회 전종목 출전 … 金 25개 이상 목표
▲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수변 무대에서 열린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선수단장인 유병진 명지대 총장이 대회기(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25개 획득과 종합 3위 달성을 목표로 내달 3일부터 14일까지 12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연합뉴스


'대학생 올림픽'으로 불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가 7월3일 광주에서 개막한다.

격년제로 열리는 이 대회는 올해로 28회째를 맞았다. 우리나라에서 유니버시아드가 개최되는 것은 1997년 무주 동계대회와 2003년 대구 하계대회에 이어 이번 광주 대회가 세 번째다.

총 21개 종목, 27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선수 382명과 임원 134명 등 총 516명의 선수단을 전 종목에 파견한다.

2011년 중국 선전 대회에서 3위, 2013년 러시아 카잔 대회에서는 4위를 차지한 한국은 안방에서 열리는 광주 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 25개 이상을 따내 종합 3위를 탈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선수촌 개촌·외국 선수단 입국 등 무르익는 개막 분위기

▲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막을 앞두고 광주U대회 선수촌 사전공개행사가 열려 선수촌을 배경으로 마스코트 누리비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니버시아드는 대회가 열리는 해 1월1일 기준으로 17세 이상 28세 이하 선수가출전할 수 있으며 대학생과 대학원생, 대회 개최 전년도에 학위를 받은 졸업생으로 참가 자격이 제한된다.

대회를 앞두고 터진 중동 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 파문 탓에 최종 참가 인원규모는 다소 유동적이지만 지난 21일 기준으로 144개 나라에서 1만3천237명이 참가 신청을 해 인원수에서 유니버시아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2년 전 러시아 카잔 대회에는 총 1만1천778명이 참가했다.

광주 서구 화정동에 있는 선수촌(선수촌장 임덕호)은 이미 26일 공식 개촌했다. 7월17일까지 운영되는 선수촌은 거주구역, 국제구역, ITO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22개 동 2445세대가 선수촌으로 활용된다.

선수촌 국기광장에는 170여개의 국기 봉을 설치해 각국 대표단이 입촌하는 순서대로 나라별 국기를 게양한다.

선수촌 선수단 배치도를 보면 한국은 레바논과 같은 동 건물을 쓰게 됐으며 600여명이 넘는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하는 러시아는 유일하게 아파트 한 동을 모두 사용한다.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등 분쟁국 선수단은 서로 먼곳에 배치한 점도 눈에 띈다.

대회 관계자 및 선수단 입국도 이어지고 있다.

클로드 루이 갈리앙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회장이 27일 광주에 도착했으며 에릭 상트롱 FISU 사무총장은 이미 24일부터 광주에 머물고 있다.

25일 베네수엘라 선수단이 가장 먼저 입국한 것을 시작으로 27일에는 타지키스탄과 캐나다, 우크라이나, 멕시코 등 25개 나라 선수단이 들어왔고 28일에도 프랑스, 일본, 스위스 등의 선수단이 한국을 찾는다.

7월3일 광주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서 화려한 개막

개막식은 7월3일 광주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오후 7시30분부터 펼쳐진다.

대회 슬로건인 '창조의 빛, 미래의 빛(Light up Tomorrow)'에 걸맞게 '빛'을 주제로 한 개막식이 밤 10시 안팎까지 3시간 넘게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빛고을'이라는 지명에서 유래한 광주의 정체성을 살려 전 세계 젊은이들의 도전과 열정으로 빛나는 대회 특성을 나타내도록 했다.

이번 대회는 엠블럼도 '빛의 날개(Wings of Light)'로 표현하도록 했고 이는 빛의 도시 광주와 무한 발전의 '비상'을 기본 개념으로 스포츠 대회의 역동성과 세계인의 화합을 나타낸 것이다.

세상을 뜻하는 우리말 '누리'와 날다는 뜻의 한자 '비(飛)'를 결합한 대회 마스코트 '누리비'도 세계의 젊은이들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채화된 성화는 차기 대회 개최지인 대만을 거쳐 지난달 24일 국내로 들어와 국내 봉송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를 시작으로 '빛 광(光)'자 형상으로 전국을 도는 성화는 개막 하루 전인 7월2일 광주 시내를 돈 이후 개막식에 대회 성화대에 점화될 예정이다.

개막식 전날인 2일에는 전남대 종합운동장에서 대회 전야제가 펼쳐지는 등 대학생 축제답게 다양한 문화 행사도 대회 기간에 이어진다.

이번 대회를 전 세계에 알리는 미디어들이 모이게 될 메인미디어센터는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 마련됐다.

30일 오후 공식 개장하며 대회가 끝날 때까지 24시간 불을 밝히게 된다.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 대거 출전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을 배출하는 장이기도 하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48%가 유니버시아드에서도 입상한 경력이 있으며 육상과 수영 등 기초 종목의 대회 기록은 아시안게임보다 앞서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리듬체조 손연재를 비롯해 배드민턴 이용대, 양궁 기보배, 체조양학선 등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기대하는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메달 사냥에 나선다.

리듬체조 세계 1위 마르가리타 마문(러시아)을 비롯한 러시아 기계 체조팀이 메르스 등의 이유로 대회 불참을 선언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으나 우크라이나의 기계 체조 선수 올레크 베르니아예프, 중국 사격 선수 양하오란 등이 출전해 스포츠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자농구에는 캔자스대가 단일팀으로 미국을 대표해 출전, 화려한 개인기와 특유의 조직력을 동시에 보여줄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