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은 내 관심사가 아니다. 나는 종(種)으로서의 인간에 대해 쓴다"고 밝힌 작가 손아람의 장편소설.

윤계상, 유해진, 김옥빈 주연의 영화 '소수의견'의 원작소설로, 강제철거 현장에서 일어난 두 젊은이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이 무엇인지 파헤친다.

아수라장 같은 강제철거 현장에서 열여섯 살 철거민 소년과 스무 살 의경이 죽는다. 사망한 소년의 아버지 박재호가 의경 살해 혐의를 받아 체포된다. 경찰은 철거용역 깡패들이 소년을 죽였다고 발표한다. 여기까지가 눈에 '보이는' 사실(fact)이다. 그런데 아버지 박재호의 의견은 다르다. 사실이 아닌 진실을 알고 있는 탓이다.

박재호는 첫 번째 접견에서 변호인 윤진원에게 "내 아들 죽인 놈들, 그 깡패 새끼가 아니라 경찰이요"라며 권력을 '고발'한다. 죽음이 조작되었다는 뜻이다. 이에 윤진원은 검찰의 진의를 의심하는 자신을 되려 '의아해하는' 선배 변호사 장대석, 상식 밖으로 깨끗한 살해 현장에 의문을 품은 기자 이준형과 함께 진실 밝히기 게임에 돌입한다.

손아람 지음, 들녘, 400쪽,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