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묵·김성준 남동경찰서 간석지구대 경사·순경 인터뷰
"아들 납치" … 60대 할머니 보이스피싱 피해 막아

"하마터면 할머니가 평생 모은 재산을 날릴 뻔 했죠."

지난 11일 인천 남동구 간석1동 신협 직원으로부터 다급한 112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60대 여성이 은행 업무를 보러 왔는데, 보이스 피싱 같다는 내용이었다.

신고를 받은 간석지구대 김용묵(오른쪽) 경사와 김성준 순경은 "손님을 집무실로 모시고 걸려오는 전화를 받지 말라"고 전하며 지체 없이 은행으로 출동했다.

60대 여성 A씨는 아들이 납치돼 있으니 3000만원을 입금하라는 전화를 받고 은행에 가서 1억원이 든 적금통장을 해지하려 했다.

하지만 이를 수상히 여긴 은행 직원이 금융사기를 의심한 것이다.

이 직원은 경찰청과 지구대를 통해 보이스 피싱 예방 교육을 받은 터였다. 이어 곧장 경찰에게 연락을 취했다.

은행 직원의 도움으로 다행히 A씨는 적금통장을 해지하지도 않고 3000만원을 입금하지도 않았다.

현장에 출동한 김 경사와 김 순경은 A씨를 우선 안심시키고 그의 아들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그의 아들은 납치된 적도 없어서 확실한 금융사기 수법이라고 밝혀졌다.

범인은 중국에서 국제전화로 보이스 피싱을 시도한 중국인 일당이었다.

김 경사는 "최근 보이스 피싱 피해자의 연령대가 높아짐에 따라, 간석지구대에서는 지역내 노인복지회관을 방문해 어르신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고 홍보물을 전달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내 금융기관 직원들을 상대로 어르신들이 500만원 이상 인출할 시 즉시 신고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노지영 인턴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