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미얀마와 아시아 2차예선 첫 경기
▲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3일 오후(한국시각) 태국 방콕의 람캄행 대학교 운동장에서 치러진 팀 훈련에서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방콕 어린이들이 선수들과 함께 운동장을 돌아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태극낭자가 놓친 승전보는 태극전사들이 맡는다!'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에 나선 슈틸리케호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3위인 미얀마를 상대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대장정의 힘찬 첫 걸음을 내디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16일 오후 9시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미얀마와 월드컵 2차예선 G조 첫 경기를 치른다.

이번 경기는 애초 미얀마에서 열려야 했지만 미얀마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예선전 과정에서 관중 난입으로 FIFA로부터 '제3국 개최' 징계를 받아 방콕에서 치러지게 됐다.

한국 축구는 미얀마와의 역대 전적에서 13승7무5패로 앞서 있다. 5패는 미얀마가 '버마'라는 이름으로 아시아 축구의 맹주로 활약하던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 사이에 당한 것이다.

1973년 12월 22일 방콕에서 열린 킹스컵 준결승에서 미얀마를 2대 0으로 이긴 이후 무려 41년 6개월에 걸쳐 10경기 연속 무패(9승1무)의 일방적인 우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미얀마 경기 역시 FIFA 랭킹 58위인 슈틸리케호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

비록 이번 동남아 원정에 나서면서 대표팀은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 박주호(이상 마인츠) 등 핵심 유럽파 선수들이 부상 회복과 기초군사훈련 때문에 합류하지 못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UAE) 평가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야심차게 발탁해 A매치 데뷔 기회를 준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 정우영(빗셀 고베), 정동호(울산), 이주용(전북) 등이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또 '베테랑' 염기훈(수원)은 7년 108일 만에 프리킥으로 A매치 득점을 따내는 등 신구조화가 어우러지면서 대승(3대 0승리)을 맛봤다.

슈틸리케 감독은 UAE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새 얼굴을 포함한 최상의 전력을 꾸려 미얀마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