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 … 크루즈 등 방문예약 취소 잇따라
야구장·영화관도 한산 … 소비위축에 상인 '근심'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인천 지역 경제가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인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여행 예약 취소가 잇따르면서 관광업계의 피해가 상당하다.

올해 인천항 입항 예정이던 크루즈 4척은 메르스로 입항 계획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크루즈 중국인 관광객 5000여 명의 인천 방문 일정도 모두 무산됐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주요 관광지인 차이나타운에는 방문객 수가 급감하면서 평일은 물론 주말 매출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인천시와 지역 화장품 기업들이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만든 화장품 매장 '휴띠끄'도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의 국내 입국이 줄면서 현재 휴업 상태다.

얼마전까지 세계교육포럼으로 객실 만석을 이루던 송도 지역 호텔들도 투숙객의 60%가 예약을 취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관광업계는 메르스가 잠잠해지지 않는 한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지질 것으로 예상히고 있다.

메르스에 대한 우려로 시민들의 문화 여가 생활도 줄어들었다.

수많은 인파가 모이던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는 평소보다 3분의 1 가량의 관람객만이 자리를 채우고 있으며 구장 내 매점의 매출도 반토막이 난 상태다.

CGV나 롯데시네마 등의 영화관도 이번주 들어 매출이 60% 이상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은 시민들의 소비부진으로 이어지며 지역 내 소상인이나 자영업자들의 근심도 더해지고 있다.

인천 구월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8)씨는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는 임대료도 높은데 최근 손님이 크게 줄면서 수지 자체를 맞추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택시운전기사 이모(46)씨는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서 갇혀있는 것을 꺼려하다 보니 택시 승차도 안하려 한다"며 "시민들이 겪는 경제적 피해가 상당하다"고 밝혔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