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은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을 지낸 다니엘 튜더가 본 한국의 모습이다. '한국 맥주가 대동강맥주보다 맛없다'는 기사를 써 화제를 모았던 그가 한국 사회에 대해 쓴 전작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에 이어 이번에는 한국 정치를 향한 쓴소리와 조언을 책으로 담아 냈다.

'신자유주의의 경전'이라 할 수 있는 이코노미스트에서 기자로 일하면서 그는 한국의 시장 환경이 실망스럽다고 말하는 기업인을 여럿 만났다. 진정한 신자유주의 대신 '국가 자본주의' '정실 자본주의'뿐인 한국의 맨 얼굴을 목격했다는 것이었다.

복지국가를 지지하는가, 자유무역협정을 지지하는가 등 좌파와 우파를 가늠할 수 있는 질문에 한국의 정치인들은 철학 없이 당쟁과 싸움만으로 답해오고 있다고 꼬집는다.

그는 한국 민주주의의 정상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효율적인 야권이라고 말한다. 386 아저씨만을 위한 야당이 아니라 젊은 세대가 필요로 하는 정책을 제시해야만 사람들을 투표장으로 이끌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다니엘 튜더 지음, 송정화 옮김, 문학동네, 232쪽, 1만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