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줄줄이 탈락 우승가능성 커
▲ 세리나 윌리엄스(1위·미국)가 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슬론 스티븐스(40위·미국)와의 4회전 도중 손짓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리나 윌리엄스(1위·미국)의 메이저 대회 3개 연속 우승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윌리엄스는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4회전에서 슬론 스티븐스(40위·미국)에게 2대 1(1대 6 7대 5 6대 3) 역전승을 거뒀다.

3회전에서 전 세계 랭킹 1위 빅토리야 아자란카(27위·벨라루스)를 2대 1(3대 6 6대 4 6대 2)로 물리치며 한 차례 고비를 넘긴 윌리엄스는 2013년 호주오픈 8강에서 패했던 스티븐스까지 따돌리고 8강에 올랐다.

윌리엄스는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프랑스오픈 성적이 가장 저조하다.

하드 코트에서 열리는 호주오픈과 US오픈에서 6번씩 우승했고 잔디 코트 대회인 윔블던에서도 5차례 정상에 올랐지만 클레이코트에서 벌어지는 이 대회에서는 2002년과 2013년 우승이 전부다.

올해 프랑스오픈에서도 2, 3, 4회전에서 연달아 먼저 한 세트를 뺏기고 역전하는 등 어렵게 승리를 따내고 있다.

윌리엄스가 메이저대회에서 세 경기 연속 역전승을 거둔 것은 1999년 US오픈 이후 이번 대회가 16년 만이다.

하지만 윌리엄스가 이번 대회 우승을 향해 힘겨운 발걸음을 떼는 사이 다른 상위권 선수들이 줄줄이 탈락하면서 '윌리엄스가 우승을 사실상 예약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게 됐다.

최근 3년 연속 프랑스오픈 결승에 올랐던 마리야 샤라포바(2위·러시아)가 4회전에서 탈락한 것을 비롯해 시모나 할레프(3위·루마니아), 페트라 크비토바(4위·체코), 캐럴라인 보즈니아키(5위·덴마크), 유지니 부샤드(6위·캐나다)가 모두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남은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아나 이바노비치(7위·세르비아)다.그러나 윌리엄스와 지금까지 9차례 싸워 1승8패의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다.

그 다음으로 순위가 높은 루치에 샤파르조바(13위·체코)도 윌리엄스에게는 8전 전패다.윌리엄스의 8강 상대인 사라 에라니(17위·이탈리아)는 7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7패 중 한 번만 1대 2로 졌고 나머지는 모두 0대 2 완패였다.

이밖에 다른 8강 진출자와의 상대 전적을 모두 더해보면 윌리엄스는 27승2패로 승률 93.1%를 기록 중이다.
그나마 윌리엄스를 한 번씩 꺾어본 이바노비치와 가르비녜 무구루사(20위·스페인)는 모두 결승에서나 윌리엄스와 만나게 돼 있다.

여기에 윌리엄스는 올해 3세트 경기에서 10전 전승을 거두며 접전에서도 좀처럼 패하지 않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어 작년 US오픈과 올해 호주오픈에 이은 메이저 3개 대회 연속 우승이 유력한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