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코,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이어 LA 2020년까지
포틀랜드, 켄터키주 등도 저울질…대기업도 가세
미국의 법정 최저임금이 사실상 두자릿수대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CNN머니와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시의회는 법정 최저임금을 단계적으로 인상, 오는 2020년까지 시간당 15달러로 올리기로 의결했다. 현행 최저임금은 시간당 9달러여서 67%가 증액되는 셈이다.

최저임금 인상은 로스앤젤레스시 법무부서에서 이를 법안으로 만들어 제출하면 시의회의 승인 절차를 거친 뒤 에릭 가르세티 시장의 서명을 통해 공식으로 확정된다.

미국 대도시로서는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시애틀에 뒤이은 것이다. 워싱턴주의 소도시 시택이 처음으로 시간당 15달러를 수용한 이후 최저임금 인상 조치는 다른 지자체들로 확산되는 추세다.

로스앤젤레스의 이번 결정은 미국에서 2번째로 큰 도시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높다.

노동자 25명 이하인 LA 지역 기업들은 2017년부터 인상을 시작해 2021년까지 마무리하게 된다. 일부 보도에 의하면 최대 80만명의 지역 노동자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이와 관련, 뉴욕과 워싱턴 D.C, 캔자스 시티 등도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도 포틀랜드주와 메인주, 켄터키주의 루이스빌도 인상폭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 단위의 법정 최저임금은 시간당 7.25달러지만 진보적 성향의 주와 시 정부들은 개별적으로 최저 임금 인상을 추진해 왔다. 오바마 행정부도 의회를 상대로 최저임금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의 대기업들 가운데서도 최저임금을 올리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주 거래선들에게 직원들의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해주도록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월마트는 급여 기준으로 최하위 직원들에게 임금을 올려주었고 오는 2016년까지는 전체 직원에게 시간당 10달러의 임금을 적용하겠다고 다짐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부터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 매장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최저 임금 인상과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