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프채널' 한국산 루키 김세영·김효주 활약 극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신인 돌풍'이 거세다.

특히 '한국 태생' 신인 2명이 LPGA 투어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미국 골프 전문 방송 '골프채널'은 22일 (이하 한국시각) LPGA 투어 뉴스를 신인들이 독차지할 판이라며 특히 LPGA 투어 사상 최고의 신인 선수 탄생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LPGA 투어 신인 돌풍의 주역은 김세영과 김효주이다.

지금은 스포트라이트가 김세영에 몰린 형국이다.
김세영은 상금랭킹 1위,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1위, 신인왕 포인트 1위에 올라 있다.
올해 7차례 대회에 출전한 김세영은 개막전인 코츠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했을 뿐 나머지 6개 대회에서 2차례 우승을 포함해 5차례 '톱10'이라는 성과를 냈다.

메이저대회인 ANA인스피레이션과 이어진 롯데챔피언십에서는 3라운드를 선두로 마쳐 최종 라운드에서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치렀다.

더구나 두번의 우승 모두 극적인 승부 끝에 일궈냈다. 퓨어실크바하마클래식에서는 최종 라운드에서 불꽃타를 휘둘러 역전승을 끌어냈고 롯데챔피언십에서는 72번째홀 칩인 파세이브와 연장전 샷 이글이라는 믿어지지 않는 기적의 샷을 선보였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역대 신인 가운데 이렇게 뛰어난 성적과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수는 드물다.
LPGA 투어 주변은 벌써 신인왕과 올해의 선수상 동시 석권에 대한 기대로 술렁인다.

LPGA 투어에서 신인이 올해의 선수상을 석권한 것은 1978년 낸시 로페스 이후 없었다. 로페스는 신인이던 1978년 무려 9승을 쓸어담아 신인왕은 물론 올해의 선수상과 시즌 평균 타수가 가장 낮은 선수에 주는 베어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신지애는 2009년 신인왕과 상금왕을 차지했지만 올해의 선수상은 아깝게 놓쳤다. 당시 '골프여제'로 통하던 로레나 오초아와 치열한 경쟁 끝에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에서 단 1점이 모자라 분루를 삼켰다. 그러나 이런 초특급 신인이라는 김세영도 신인왕을 예약한 게 아니다.

김효주라는 워낙 뛰어난 경쟁자가 있기 때문이다.

김세영의 활약에 살짝 가려진 느낌이 있으나 신인으로 김효주의 성적도 만만치 않다.
6개 대회에서 우승 한번을 비롯해 4번 '톱10'에 입상했고 상금랭킹 7위에 올라 있다.

무엇보다 김효주가 돋보이는 것은 평균타수 부문 2위(69.536타)라는 사실이다. 60대 평균 타수는 현재 1위 스테이시 루이스(69.458타)와 3위 리디아 고(69.536), 4위 박인비(69.571타) 등 4명 뿐이다. 루이스, 리디아 고, 박인비는 당대 최고의 실력자라는데 이견이 없다.

김효주의 실력이 그만큼 안정돼 있다는 뜻이다.
김효주는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김세영을 압도했다. 모두 5승을 거둬 상금왕에 올라 2승에 상금 10위에 그친 김세영에 한참 앞섰다. LPGA 투어 대회 우승도 먼저 차지했다. 그것도 메이저대회인 에비앙마스터스 우승컵을 안았다.

김효주는 또 두번의 LPGA 투어 우승 모두 카리스마가 강하기로 이름난 카리 웹과 스테이스 루이스를 최종 라운드 맞대결에서 누르고 이뤄냈다.

올해 LPGA 투어 7개 대회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대회 때마다 신인들 성적이 눈에 띈다는 점이다.
최나연이 우승한 코츠챔피언십에서는 신인 장하나가 준우승을 차지했고 호주여자오픈에서도 신인 아리아 주타누깐이 3위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혼다LPGA타일랜드에는 김세영이 5위, HSBC챔피언스에서는 김효주가 8위, 기아클래식에서는 앨리슨 리가 4위, 그리고 ANA인스피레이션에서는 김세영이 4위를 차지했다.
신인 한명 정도는 꼭 8위 이내에 입상했다.

김세영과 김효주라는 초특급 신인에 가려졌지만 어느 시즌보다 우수한 신인이 많다는 의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