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일본의 사상
연세대 교수, 동아시아 '평화의 공간 재탄생' 제안

우리나라에게 올해는 광복 70주년을 맞는 해이다. 동시에 일본에게는 태평양전쟁 패망 70주년이기도 하다.

1868년 1월3일, 일본 메이지(明治)정부는 천황을 국가 원수로 내세우는 제국주의를 주창, 적극적으로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는 개방 정책을 통해 '근대화'를 이뤄냈다.

이후 풍부한 물자와 강력한 군대를 바탕으로 급성장한 일본은 동아시아 각국을 식민지배하며 제국을 건설했다. '제국일본'의 탄생이다.

'제국일본'의 군대들은 동아시아에 식민지를 건설했고 '대동아 신질서 건설'을 외치며 대규모 전쟁을 일으켰다. 미국이라는 '외세'를 막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태평양전쟁을 일으켜 처참하게 패배하기도 했다.

'제국일본'의 태평양전쟁 패망 이후 일본의 동아시아 식민지들은 새로운 주권국가로 건설되기 시작했다.

신간 <제국일본의 사상>은 도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김항 연세대 교수가 "과연 제국일본은 청산되었는가"라는 물음으로 쓴 책이다.

저자는 제국의 지층을 구성하는 '주권, 식민지, 아시아'라는 세 가지 층위를 면밀히 들여다보며 동아시아가 평화의 공간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다뤄냈다.

저자는 '제국일본'이라는 과거가 동아시아라는 지평 위에서 탐구될 때, 한·일, 한·중, 중·일 등 국가 간의 '화해' 따위가 아닌 인간 실존을 위한 '공존'의 장이 펼쳐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김항 지음, 창비, 343쪽, 2만2000원

/김상우 기자 theexodu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