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한줄 읽기]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배울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매년 650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12여 년간 앞만 보며 경쟁해야 하는 단 하나의 이유이자 목적지는 대학이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대학은 본래의 취지를 잃은 채 취업을 위한 하나의 관문이자 취업 학원으로 변질됐다. 이러한 대학의 현실에 냉정하게 문제제기를 하면서 우리 교육의 씁쓸한 실상에 경종을 울린 다큐멘터리 EBS 다큐프라임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는 방송 후 수많은 이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는 방송 내용을 충실히 따라가되, 방송에 미처 담지 못한 내용들까지 상세하게 정리하고 있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1부에서 오늘날 우리 대학과 청년 인재들의 현실을 진단한다. 2부에서는 '진정한 인재란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 3부에서는 국내외 명강의 등 생각과 말문을 여는 배움의 현장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한 냉철한 문제제기와 청년들 스스로 행복한 인재로 성장하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이 책은 우리 사회의 가장 핵심적이지만 모두가 외면해 온 질문을 던진다.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대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대학에 가는 진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대학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대학을 졸업한 이들에게는 행복한 인재로 살고 있는지 자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EBS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제작팀 지음, 해냄, 320쪽, 1만4800원.

신간 <다뉴브>는 흑림(독일 슈바르츠발트)에서 시작해 흑해(다뉴브 삼각주)로 끝나는 여행기이다. 즉 다뉴브 강줄기의 물을 따라가는 여행기록인 셈이다.
책은 역사적으로 중부유럽의 뿌리를 연구할 뿐 아니라 문학과 예술에서 출발하여 인간 존재와 삶까지 명상하는 존재론적 경험과 사색이 집약돼 있다. 이 책은 여러 다른 나라와 민족, 문화, 언어, 전통, 국경, 정치 체제를 거치며 흐르는 다뉴브 강을 통해 유럽사의 어제와 오늘과 내일을 다층적이고도 복합적으로 풍성히 조망한, 여행문학의 지형을 급진적으로 바꾼 동시에 그 진수를 보여준다.
/ 클라우디오 마그리스 지음, 이승수 옮김, 문학동네, 552쪽, 3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