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OK저축은행 vs 한국전력 PO … 대학 동문 선수 눈길
OK저축, 송희채·이민규·송명근 대학 시절부터 동고동락 사이한전, 권준형·서재덕·전광인·오재성 '찰떡 호흡' … 21일 맞대결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의 대결로 21일 시작하는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는 양팀의 주축을 이룬 젊은 선수들의 '찰떡 호흡'으로도 관심을 끈다.

정규리그 2위 OK저축은행의 바탕을 이루는 주인공은 '경기대 트리오'로 불리는 송희채(23)·이민규(23)·송명근(22)이다.

정규리그 3위로 올라온 한국전력에서는 권준형(26)·서재덕(26)·전광인(24)·오재성(23)으로 이어지는 '성균관대 출신 쿼텟'이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올 시즌 양 팀의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이들은 대학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으며 동고동락한 사이다.

송희채·이민규·송명근은 모두 경기대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신생팀이던 OK저축은행의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까지 나란히 같은 팀에서 시작했다.

이들은 2013년까지 이어진 대학배구 춘계대회 6년 연속 우승의 대미를 장식하며 대학 배구 명문인 경기대를 이끌었다.

송명근은 2013년 전국대학배구 챔피언결정전에서 경기대의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프로 입단 후 OK저축은행의 '대들보'가 된 경기대 트리오는 올 시즌 막강한 용병 로버트랜디 시몬의 도움까지 얻어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합작했다.

레프트 송희채는 안정된 수비가 강점인 '살림꾼'이고, 빠른 토스워크가 강점인 이민규는 한국 배구의 미래를 대표할 세터로 꼽힌다.

이민규와 호흡을 맞춰 빠른 공격을 구사하는 송명근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OK저축은행의 간판 공격수다.

이에 맞서는 한국전력 '성균관대 쿼텟'이 대학 시절부터 쌓아 온 호흡도 찰떡궁합이다.

08학번인 맏형 권준형·서재덕부터 10학번 전광인, 11학번 오재성은 성균관대에서 2011년 졸업반과 2학년, 새내기의 사이로 한솥밥을 먹은 경력이 있다.

당시 학년은 다르지만 나란히 성균관대의 주전을 꿰찬 네 선수는 전국 종합선수권대회에서 팀을 정상으로 이끈 바 있다.

4년 만에 다시 뭉친 한국전력에서도 권준형이 주전 세터로 볼 배급을 책임지고, 서재덕이 공·수를 두루 책임지는 '살림꾼'으로 나서는 가운데 국가대표 주포 전광인이 미타르 쥬리치와 함께 해결사 노릇을 하며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올 시즌 신인으로 한국전력에 입단한 오재성은 번개같은 디그를 뽐내며 서재덕과 함께 탄탄한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

워낙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선수들인지라, 눈빛만 봐도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한국전력 안팎의 평가다.

OK저축은행의 '트리오'가 이끌던 경기대와, 한국전력의 '쿼텟'이 활약하던 성균관대는 나란히 대학배구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며 여러 차례 결승 무대에서 엎치락뒤치락했다.

이들의 질긴 인연이, 이제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다시 이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