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순명 인천시체육회 상임부회장 기지 발휘
동계체전해단식서 포상금 규정외 입상자 지급
"시범종목은 포상금 지급 대상이 아니라니…이 선수는 내가 개인적으로 주면 되겠네요. 허허."

노순명 인천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이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 자칫 상처받을 뻔했던 어린선수의 기를 살려줬다. 사연은 이렇다.

인천시체육회는 12일 송도미출홀타워에서 제96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인천광역시선수단 해단식을 진행했다.

행사 중 노순명 상임부회장은 대회에서 메달을 딴 학생들에게 상패와 상금을 전달하며 차례대로 격려했다.

그런데 맨 마지막 순서인 스키(스노보드) 여중부 금메달리스트 한다희(인천스키협회)에게 줄 상금 봉투는 없었다. 잠시 어리둥절해하던 노 상임부회장은 어찌된 영문인지 직원들에게 물었고 "스노보드는 시범종목이라 포상금 지급 대상이 아니어서 규정에 따라 상금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대답을 들었다.

앞서 다른 메달리스트와 달리 상장만 받게 될 한다희 선수를 앞에 두고 잠시 난감해하던 노 상임부회장은 즉석에서 "허허" 웃더니 잠시 밝으로 나가 본인 지갑을 열어 금일봉을 만들더니 이를 한 선수의 손에 쥐어줬다.

노 상임부회장은 "어린 선수가 별거 아닌 것 때문에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규정상 예산으로 지급할 수 없다면 개인적으로 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그렇게 했다"며 쑥스러워 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