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흥국생명 주말 경기 나란히 승리
두팀 모두 잔여경기 전승·경쟁팀 전패해야
프로배구 인천 연고팀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이 각각 우리카드, GS칼텍스를 꺾고 포스트 시즌 진출의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렸다.

대한항공은 1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 1(25대 22, 25대 22, 23대 25, 25대 22)로 승리했다.

산체스는 45득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승점 49점(16승 17패)을 기록, 현대캐피탈(승점 47점)을 5위로 끌어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

남자 프로배구는 정규리그 3, 4위 간 승점 차가 3점 이내면 단판으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도록 돼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3위 한국전력(승점 59점)과의 격차를 승점 10점 차로 좁히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물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 경기를 덜 치른 한국전력이 남은 4경기에서 승점 3점만 추가해도 승점 62점이 돼 대한항공은 3전 전승, 승점 9점을 챙겨도 승점 58점에 그치기 때문에 준플레이오프 진출은 좌절된다.

이어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GS칼텍스에 세트스코어 3대 1(19대 25, 25대 21, 25대 23, 25대 20)로 승리,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승리로 4위 흥국생명(13승 14패)은 승점 39점을 쌓아 3위 IBK기업은행(승점 47점)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흥국생명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남은 정규리그 3경기를 모두 세트스코어 3대 1 이상으로 이겨 승점 9점을 추가해야하고, 동시에 IBK기업은행은 남은 3경기에서 승점을 1점도 얻지 못해야 한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이 2일 현대건설과 맞붙어 이기면 흥국생명의 플레이오프 진출 불씨는 그대로 꺼진다.

흥국생명은 이날 첫 세트에서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세트를 내줬으나 2세트 이후부터 포기하지 않고 상대를 밀어붙여 승점 3점의 주인공이 됐다.

용병 레이첼 루크가 부모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30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특급 신인 이재영이 16점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GS칼텍스는 범실을 29개나 저지르며 한 세트 점수보다 더 많은 점수를 헌납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