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한 줄 읽기] 모두 깜언
'괭이부리말 아이들' '조커와 나'를 쓴 작가 김중미의 신작 청소년소설 <모두 깜언>이 출간됐다.

강화도 농촌에 사는 여중생 유정이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성장소설인 책은 말을 더듬는다고 학교에서 놀림을 받는 유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정은 놀림을 받더라도 농사일을 돕고, 조카들도 돌보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당찬 소녀다.

유정이의 곁에는 엄마, 아빠 대신 유정이를 아끼는 작은 아빠, 베트남에서 온 작은 엄마, 무뚝뚝하지만 은근히 정이 깊은 할머니, 가족만큼이나 가까운 친구들이 있다.

소설은 이들이 엮어가는 일상의 이야기를 담았다. 가슴 따뜻한 서사가 주를 이루지만 농촌의 힘겨운 현실도 녹아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구제역 등으로 좌절하는 농촌 사람들의 고단한 모습이 묘사됐다. 그러나 그런 현실을 마주하고 헤쳐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희망을 전해준다. 김중미 지음, 창비, 332쪽, 1만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