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머스> 테드 스미스 지음 김현성 역자 매직하우스 356쪽, 1만5800원
붉은악마 응원 매료 한국찾아
원정 경기땐 응원단장역 톡톡
모든 경기 관람위해 직장버려

'넥통령', '테드찡', '푸른 눈의 응원단장'.

줄여서 KBO, 한국프로야구에서 선수들 못지 않게 인기를 누리며 뉴스를 만들었던 넥센 히어로즈의 열혈 외국인 팬 '테드 스미스(Ted Smith)의 애칭이다.

지난 2014년, 한 해동안 넥센을 응원했던 그는 아마 광신도에 가깝게 열광하지 않았을까.

"Blue Monday. 야구 없는 월요일은 우울해"라고 말하며 야구 시즌 시작을 애타게 기다리는 외국인.
캐나다 명문 맥길대 출신의 영문학도인 그가 왜 갑자기 연고도 없는 한국에서 넥센을 응원하고 홈 경기 뿐만아니라 원정 경기까지 응원을 다니게 됐을까. 그것도 북치고 꽹과리 치며 관중석의 분위기를 이끌며 비공식적인 응원단장을 하면서까지.

그가 최근 출간한 새 책 <페이머스 Famous, 넥센 히어로즈 장외 명물>은 우리에게 그 궁금증을 해소해준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2002년, 캐나다에서 TV를 통해 본 '붉은악마'의 응원 모습에 매료된 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에는 아예 한국의 응원 현장을 느끼고 싶다며 남아공이 아닌 한국을 찾기도 한다.

여의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원어민 생활을 하던 그가 우연히 본 한국 야구에서 꼴찌 팀 넥센과 사랑에 빠지고 결국 열혈 팬이 되기에 이른다.

넥센의 응원단장이 자리를 비우면 대타로 활약하며 일약 유명세를 타버린다.

테드는 넥센의 경기를 모두 보기 위해 원어민 강사를 그만두는 상식밖의 선택을 하고 해외 전지훈련지에서도 그는 자리를 지키는 열혈 팬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그가 책을 냈다.

자신이 바라본 한국 야구,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거침없이 도전하는 이야기다.

책에는 테드가 바라본 한국 야구의 모습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위하여 거침없이 도전한 얘기와 꿈, 원어민 강사를 포기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쫒아다니며 얻은 깨달음 등 야구를 통해 성장해가는 모습을 담겨있다. 약간의 허세끼 충만한 그의 톡톡튀는 문체는 야구 팬 뿐만 아니라 야구를 모르는 사람도 사로 잡을 수 있을 듯하다.

/김상우 기자 theexodu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