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 "독자개발 가능 … 서비스산업중심 재편 계획"
토지매각대금 3조4827여억원 투자 재원 '현물 확보'
▲ 송도국제도시 6·8공구.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장기간 표류 중인 인천 송도국제도시내 6·8공구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6일 송도 6·8공구 개발사업 시행사인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와 사업계획 조정에 합의했다.

SLC는 미국 포트만(16.3%), 현대건설(41.4%), 삼성물산(41.4%), SYM(0.9%) 등 4개 사가 공동출자한 특수목적법인으로 151층 인천타워를 포함한 업무, 상업, 주거 등이 복합된 국제도시개발을 추진해 왔다.

인천경제청은 사업조정을 통해 SLC에 부여했던 6·8공구 부지 228만㎡에 대한 전체 개발사업권 중 194만여㎡의 사업권은 회수하는 대신 나머지 부지 33만9900㎡는 3.3㎡당 300만원에 SLC에 매각하고 개발권도 주기로 했다.

또 개발이익에 대한 내부수익률이 12%를 초과할 경우 수익금은 인천경제청과 SLC가 절반씩 나누기로 했다. SLC와의 분쟁으로 인해 법적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관할 법원을 싱가포르 소재 국제상사중재원에서 국내 법원으로 이관하는데도 합의했다.

합의서 체결로 인천시와 경제청은 사업지연에 따른 공공손실을 방지하고 골프장 용지 활용으로 인한 투자유치 활성화, 토지리턴 예방 등 독자적인 개발사업이 가능해졌다.

무엇보다 당초 토지매각대금 1조6566억원에서 3조4827여억원의 투자재원을 현물로 확보해 재정여건 향상도 기대된다.

이번 합의에는 SLC측에서도 실투입비용 증가라는 미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제청 관계자는 "100여 차례의 협상을 마무리해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데 의의가 크다. 올해 인천시 재정건전화 원년의 신호탄"이라며 "6·8공구의 개발권한을 회수해 경제청의 독자적인 개발사업이 가능해진 만큼 6·8공구를 서비스산업중심으로 재편해 송도국제도시 재도약을 위한 주춧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2007년 8월 SLC와 개발협약을 체결하면서 6·8공구 가용토지 228만㎡에 대한 독점개발권을 SLC에 부여해 151층 인천타워를 포함한 업무, 상업, 주거 등이 복합된 국제도시 개발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초고층 건축물 신축 계획이 잇달아 무산되는 등 지금까지 개발 계획이 지연돼 왔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