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마이너스
▲ <디 마이너스> 손아람 지음 자음과모음 528쪽, 1만4700원
학생운동이 소멸해가던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중후반까지 학생운동에 뛰어든 세대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 출간됐다.

신간 <디 마이너스>가 그것. 다만 책은 역사의 격변기를 온몸으로 견디고 헤쳐나간 1980년대 운동권의 '격렬한' 후일담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1990년대 말부터 약 10년간 서울대학교에서 벌어진 운동권의 이야기를 담담히 그려가는 이 소설은 추상적인 담론과 거대 서사보다는 세월에 따라 변해가는 인물들의 모습에 천착한다.

손아람 작가의 세 번째 장편소설인 책은 월드컵과 이라크 파병, 투쟁선봉대, 미 대사관 습격 등의 사건을 비롯, 농활과 시 쓰는 선배, 기타 연주, 공연, 서울대 출신 연예인들에 대한 단상 등 총 154편의 다양한 이야기들로 꾸며져 있다.

에피소드들은 마치 실화인양 구체적이고 그런 삶의 구체성에서 건져 올린 어떤 진실의 순간들이 소설 속에는 반짝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