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아리랑 전 6권
▲ <경성아리랑 1·2> 그린이 유병윤 글쓴이 유병윤, 김용석, 임경석 플러스예감 1권 320쪽·2권 374쪽, 1만2000원
11년간 자료 수집·10년간 집필

일제강점기 독립위해 싸운 투사

기록 사라진 인물 다시 살려내



11년의 항일운동 자료수집 그리고 다시 10년의 땀방울로 고쳐가며 그려낸 만화 항일운동사 <경성아리랑>(전6권)에서 남과 북 어느 곳에서도 기록이 모두 사라진 뜨겁게 살다간 항일운동가 박헌영의 삶이 펼쳐졌다.

다양한 방식으로 독립운동을 했던 선각자들의 삶은 대개 일제의 감옥에서 보내게 된다.

그들이 다시 만나는 곳도 감옥이었다.

우리 민족의 가장 치욕스러운 역사인 일제강점기를 피 끓는 젊은이로 살아야 했던 사람들, 누구보다 앞섰던 사람들, 그래서 선각자 소리를 들었던 사람들, 그들의 나이는 고작 십대, 이십대였다.

전국 각지의 잘나고 똑똑한 젊은이들이 경성으로 모여들고, 3·1운동을 주도하고, 일부는 국내에서, 일부는 해외로 나가 조국 독립과 일본 제국주의의 축출을 위한 독립운동에 매진한다.

그때, 식민지 청년들은 식민지 해방을 지원하는 소비에트 연방과 식민지를 소유하고 있는 제국주의 국가의 자유민주주의 이념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문제로 치열한 논쟁을 벌이곤 했고 게다가 식민지 해방을 위해 무장투쟁을 할 것인가, 제국주의 열강들에게 평화적인 외교로 그 부당성을 호소할 것인가 하는 투쟁 방법을 두고도 갈등을 겪어야 했다.

어느 쪽이 옳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역사는 그 답을 말해주지 않는다. 역사는 사실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모든 독립운동가들의 삶은 기록되어야 하고, 그들의 삶은 역사적 사실로 남아야 한다.

역사는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지 않는다.

신간 <경성아리랑>은 박헌영 중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남과 북 어느 곳에서도 기록이 사라진 인물들을 역사의 현장에서 재미있게 되살려내고 있다.

1994년부터 2004년까지 11년간 연구자들이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이정 박헌영의 자료를 모두 한 자리에 모았고 많은 근현대사 연구자들을 포함한 그림작가의 오랜 기간 노력이 6권의 책으로 펼쳐져 오는 6월 완간될 예정이다.

<경성아리랑>은 그들의 삶의 역정을 그려낸 근현대사의 현장이다.

/김상우 기자 theexodu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