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약의 세계사
상호존중·공동이익 추구한 64개 조약 의의·교훈 소개
▲ <조약의 세계사> 함규진 지음 미래의창 456쪽, 1만8000원
국가와 국가 사이에 분쟁을 해결하는 방법은 전쟁과 같은 무력도 있지만 대화와 타협, 그리고 약속으로 해결하는 방법도 있다.

바로 국가와 국가 사이 체결되는 조약들이다.

국가 간의 조약은 외교관들의 전유물만은 아니다.

일명, 한-미 FTA(Free Trade Agreement)로 불리는 한미자유무역협정을 보면 조약이 우리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가 체결한 FTA 조약들은 마트에서 사는 소고기나 체리 등 각종 물건들의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신간 <조약의 세계사>는 수 많은 조약들 중에서 역사의 흐름을 결정적으로 바꾼 대표적인 조약 64개를 엄선해 소개한 책이다.

저자는 약육강식의 논리에 따라 전쟁과 갈등의 끝에 승자와 패자가 존재한 역사보다 조약이라는 대화와 타협의 결과물을 통해 상호공존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려 했던 '조약'에 주목했다.

조약을 체결하게 된 계기와 내용 그리고 그 후 결과를 통해 전쟁과 무질서 대신 현명하게 위기를 극복한 사례들을 접할 수 있다.

저자와 함께 조약이 체결될 당시의 세계사 흐름을 살펴보면서 조약이 체결됐을 당시 역사와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넓힐 수 있다.

특히 '강화도 조약'과 같이 우리 역사 속 조약부터 '마스트리히트 조약'처럼 생소한 조약 등 고대에서부터 현대까지 역사의 흐름을 바꾸고 우리가 사는 세계를 형성한 조약을 알아볼 수 있다.

책의 수록된 사진들과 상세한 지도는 조약을 둘러싼 복잡한 정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각 장 말미에는 저자 특유의 신랄하면서도 재치있는 화법으로 조약의 의의와 교훈을 전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김상우 기자 theexodu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