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입가 과다책정 예산 낭비
자동차세 미납 압류 40여대'
무검사·무보험' 차량도 3대
회계과 행감서 드러나 빈축
김포시가 동일 차종의 관용차를 각각 다른 가격에 구입하면서 예산을 낭비하는가 하면 자동차세 등을 납부하지 않고 운행하다 압류당하는 등 주먹구구식 관용차 관리가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5일 열린 김포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의 회계과를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권오준 의원(새누리당)은 "김포시가 관용차를 구입하면서 차량 가격은 고려하지 않고과다하게 예산을 세운 뒤, 그 예산에 맞춰 차량을 구입하는 예산낭비 사례가 적지 않게 드러났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 시가 권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부터 최근 3년간의 관용차 구입 현황에 따르면 대당 1100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 모닝승용차 6대를 구입하면서 1500만원에서 2500만원까지 각각 다른 예산을 편성해 구입했다.
RV차량인 산타페 구입 예산도 부서마다 각각 다르게 3100만원에서 3500만원을 편성해 구입하면서 예산에 맞춰 내비게이션에다 선루프까지 장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1735만원에 구입이 가능한 아반떼를 2000만원의 예산을 세워 1937만원에 구입한 뒤 운전석 통풍 시트까지 장착한 최고 사양의 차량을 구입하기도 했다.

이밖에 투싼이나 스포티지 등 2500만원 대의 RV차량으로도 충분한데도 3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선루프 등을 장착한 최고급 사양의 산타페를 3315만원에 구입해 남은 예산은 전용하거나 불용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구입뿐만 아니라 관리도 허술해 시가 운행 중인 관용차 239대 중 환경개선부담금이나 자동차세를 안내 세정과로부터 압류당한 차가 무려 40여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해당하는 책임의무보험이나 일반보험에 가입하지 않거나 검사조차 받지 않은 채 운행하는 차량도 3대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오준 의원은 "6~7년의 관용차량 내구연한을 감안하면 매년 35대의 차량을 구입하게 돼 적정 차량을 구입만 하더라도 연간 20%에 해당하는 1억4000만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며 "예산절감이 구호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