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수술했으나 재발, 사인은 폐암으로 인한 합병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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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김자옥 /tvN '꽃보다 누나' 화면캡처

배우 김자옥 씨가 향년 63세로 16일 별세했다.

고인은 2008년 종합검진에서 대장암 판정을 받은 뒤 직후 수술, 최근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활동했으나 암이 폐로 전이돼 투병해오다 16일 사망했다.

고 김자옥은 작고 아담한 체구, 귀엽고 사랑스러운 미소가 트레이드마크였다. 1996년 '공주는 외로워'라는 음반을 내고 활동할 때는 실제 공주 드레스를 입고 노래를 부르는 등 늘 소녀같은 모습으로 인기를 끌었다.

어린 시절부터 CBS 기독교방송의 어린이 전속 성우로 활동했고, 배화여자중학교 재학 중 TBC 드라마 '우리집 5남매' 출연을 거쳐 1970년 MBC 2기 공채 탤런트로 연기자로 정식 데뷔했다.

연기를 시작한 후에도 성우를 겸업했던 그는 1974년 MBC 라디오 드라마 '사랑의 계절'으로 한국방송대상 성우상을 받았으며, 1975년에는 드라마 '수선화'로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영화 '보통여자' 'O양의 아파트' '영아의 고백' '지붕위의 남자' '상처' 등을 통해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최우수연기상, 아시아영화제 우수배우상 등을 잇달아 받았고, 안방극장에서는 '모래 위의 욕망' '배반의 장미' '유혹' '은빛 여울' 등의 드라마를 통해 사랑받았다.

대장암 수술 후에도 '그들이 사는 세상' '지붕뚫고 하이킥' '엄마도 예쁘다' '오작교 형제들' '맛있는 인생'에 이어 올 3월 종영한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에 이르기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 왔다. 

지난해 tvN 예능 '꽃보다 누나'에서는 "4년 전, 암 진단 후부터 받아온 항암치료에 지쳐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그나마도 작년 암이 다시 전이돼 1년 내내 치료를 받았던 힘들었던 기억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마련됐으며 19일 발인한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