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타운 관련' 2년간 12회
AG때도 5회 … 다수 목적 불분명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2년간 무려 12회나 재미동포타운을 위해 해외 출장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출장비만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중 상당수는 목적조차 불분명하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2013년부터 지난 10월까지 62회에 걸쳐 '공무국외여행'을 다녀왔다고 9일 밝혔다. 2013년 40회, 올해 22회이다.

이중 '재미동포타운'을 위한 출국은 확인된 것만 12회이다.

지난 2013년 1월3일 '일본'을 다녀온 인천경제청 직원들은 보름도 안돼 '미국과 캐나다'로 떠났다. 목적은 '재미동포타운 조성사업 마케팅 지원' 등이다. 그해 5월 미국길도 재미동포타운을 위해서였고, 2013년 9·10·11월에도 잇따라 미국에 갔다.

그해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인천경제청의 재미동포타운에 의혹을 제기됐다.

당시 인천시의회는 "미국 출장비 지출이 너무 많고, 사용액도 뒤죽박죽이다"며 "(재미동포타운)분양이 잘 되기 위해서 인천경제청이 (세금을)들여서 가서 해야 되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인지 관련 출장길이 미국이 아닌 유럽 등으로 넓혀졌지만 속으론 재미동포타운을 위해서였다.

인천경제청장 등 고위직 3명은 2013년 12월6일부터 9일까지 '호주'를 찾았다. 이유는 이듬해 송도에서 열릴 자동차 행사와 관련한 시찰이었다. 이 시기 소식지를 낸 재미동포타운 시행업체는 호주 시드니에서 분양행사를 열었고 인천경제청장 등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2014년 1월15일 독일 등 유럽 3개국 출장에 나선 인천경제청 직원 3명이 방문할 때에도 재미동포타운 분양행사는 같은 곳에서 열렸다. 지난 2월21일 '해외동포 투자유치 사업설명회' 참석을 위한 미국 방문 때는 물론 2월25일 영국 등 유럽 출장 때에도 재미동포타운과 함께 했다.

심지어 인천아시안게임이 한창일 때인 지난 9월23일부터 10월3일까지도 5차례로 나눠 미국 출장이 강행됐다.

재미동포타운 출장자는 부서는 물론 상하 구분없이 광범위하고 상당수는 2회 이상 방문길에 올랐다.

유제홍(새·부평 2) 시의원은 "어떻게 아시안게임 때까지 인천경제청은 미국으로 출장을 갈 수 있냐"며 "이번 행감을 통해 잘못된 부분을 샅샅이 파헤치겠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