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현재 인천시민이 KTX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서울이나 광명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큰 불편이 있다. 서울로 이동할 경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광명역의 경우 대중교통이 불편해 인천시민들은 그동안 큰 불편을 겪어 왔다.
이런 와중에 지난 지방선거에서 유정복 시장이 인천발 KTX 공약을 들고 나왔다. 기존에 이미 검토되던 사업이었지만 별다른 빛을 보지 못하다가 유 시장의 대표공약으로 선택되면서 지금은 시민들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상태다. 인천공항발 KTX가 확정된 가운데 인천역 출발 KTX까지 실현된다면 인천시민의 교통편의는 몰라보게 향상될 것이다.

하지만 당장 실현되기는 어려운 사업이다. 인천발 KTX사업은 두 가지 큰 숙제가 있다. 하나는 국가 철도인 만큼 2016년부터 2025년까지를 계획연도로 하는 '제3차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에 이 사업을 포함시켜야 하고, 또 하나는 수인선과의 연결을 위해 경기도와의 협력이 필요했다. 이에 시는 국토부와 기획재정부에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시켜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는 한편 경기도와의 협력을 위해 동분서주했었다. 이런 가운데 4일 인천시와 경기도가 개별로 추진하는 KTX 사업의 조기 추진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업무 협약을 맺고 수도권 주민들의 KTX 이용편의를 위해 'KTX 수원역 출발' 과 '인천발 KTX' 사업이 조기 추진되도록 공동 대응키로 했다. 이날 경기도와의 협력이 실현되면서 사업성공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이 사업이 성공하면 인천과 경기도 시민들은 한층 편리한 철도 이용을 할 수 있다. 특히 국가철도망 사업인 만큼 시비 및 도비가 거의 들어가지 않아 재정부담도 없다는 큰 장점이 있다.
수원발 KTX의 경우 현재 하루 8회에 불과한 운행횟수가 20회로 늘고 이용시간도 줄어든다. 인천발 KTX도 서울역이나 광명역 대신 수인선을 타고 직접 부산이나 광주로 갈수 있어 운행거리 단축 및 소요시간이 대폭 빨라질 예정이다. 인천과 경기, 서울이 협력해서 풀어야 할 사업은 아주 많다. 철도 도로망 연결은 비롯해 수도권매립지 등의 환경문제, 경제협력 등 당장 해결해야 할 의제가 넘치고 있다. 앞으로도 수도권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