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칼린 개·폐막식 감독 기자회견
"조력자들 부각시키려 노력"

"폐회식 또다른 감동 전할 것"



"'같이 한판 놀아보자'라는 생각으로 앞에 넣었어요. 선수들이 (개막식의) 스토리가 무엇인지 함께 느꼈으면 하는 바람에서요."

박칼린(사진) 감독은 공연 시작 전 각국 선수단을 무대 위로 입장시켰다.

"그들도 개막식이 보고 싶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지난 18일 열린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개막식은 다른 대회의 개·폐막식과 확연히 달랐다.

DJ 음악과 비트박스는 입장하는 선수단과 관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고, 실시간 중계방송을 통해 이뤄졌던 박 감독의 공연 설명은 관객의 몰입도를 높였다.

박 감독은 개막식 구상 단계에서부터 남다른 시각을 갖고 접근했다.

그는 "감독을 맡은 뒤 오프닝 세리머니를 많이 봤는데, 항상 대회에서 선수들만 '하이라이트'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느꼈다"면서 "막상 나를 키워준 사람들, 스승들, 선생들은 하이라이트 장면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뒤에 숨어 있던 사람들의 장을 만들어 우리는 함께 하고 있다는 표현을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부정적인 말이 많이 나왔던 연예인 공연도 확 줄였다.

그 대신 박 감독은 육군 상승 61사단 소속 군인과 무용학과 학생들, 합창단, 서커스단 등을 무대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

그는 "61사단과 전 출연진은 한 달 반 전부터 이미 연습에 들어갔다"면서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적은 예산에 많은 것을 부탁했음에도 그분들이 너무 열심히 해줬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또 "이번 공연에 참가한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고생했고, 나의 스토리를 구현하는데 애써줬다"면서 "폐막식에서는 완전 다른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전통적인 모든 것들의 향연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글 구자영·사진 양진수 기자 ku90@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