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팀동료 남상임 제치고 정상
아내 김난희씨 경기 내내 열성응원
김정훈(39·경기도장애인볼링협회)이 19일 안양 호계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볼링 혼성개인전 TPB1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793점을 친 김정훈은 팀 동료 남상임(723점)을 제치고 우승,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10대 시절부터 망막색소변형증으로 앞을 전혀 볼 수 없게 된 김정훈은 레인 옆에 설치된 철제 가이드라인을 잡고 경기에 임한다.

가이드라인 이상으로 그에게 의지가 되는 것은 매니저이자 코치이자 가장 열성적인 팬인 아내다.

이날 김정훈이 경기하는 동안 그의 아내는 응원석에 앉아 쉴 새 없이 "나이스!" "옆으로 갔다" "반성해야지" "잘했어!" 등 김정훈에게 힘을 불어넣고, 지적하고, 격려했다.

김정훈과 김난희씨는 시각장애인용 컴퓨터게임의 사용자와 운영자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온라인에서 사랑을 키운 끝에 2001년 결혼해 지금까지 인생과 레인의 동반자로 지내왔다.

대회 2연패로 아시아 최강임을 재확인한 김정훈은 세계무대로 진출할 날을 꿈꾼다.

시각장애가 없는 비장애인이 온 신경을 기울여 핀을 똑바로 바라보고 겨냥해도 공이 뜻대로 구르지 않는 것이 볼링이지만 언제나 힘이 되어주는 아내가 있어 그는 연습에 매진할 수 있다.

김정훈은 "볼링이 패럴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고 제가 거기에 나가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