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국가대표 오태일
한국新 보유 최고 스프린터

최상의 컨디션 유지 담금질

'1등 지원군' 父 뇌종양 투병

"자랑스러운 아들 되고 싶어"



"아버지께 마지막까지 자랑스러운 아들이고 싶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서 아버지 목에 걸어드리며 이제까지 표현 못했던 제 사랑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장애인육상 국가대표 오태일(25·대전장애인체육회)은 운동 4년 만에 국가대표가 됐지만 2010 광저우장애인AG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운동을 포기할까 생각했다.

그러나 주 종목인 100m, 200m에서 무조건 금메달을 획득하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뇌종양으로 투병 중이신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서다.

"아버지는 저만 바라보는 아들바보세요. 18살 실명이 됐을 때 아버지께서 가장 가슴 아파하셨어요. 하지만 운동하는 저를 항상 응원해주고 자랑스러워 하셨습니다. 그렇게 저를 사랑하는 아버지의 존재를 너무 당연시 여겼던 제가 부끄럽습니다. 아버지께 더욱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어요. 이번 대회에서 결승 테잎을 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오태일은 국내대회에서 항상 1등이다.

한국 신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아시아에서는 3-4위, 국제대회에서는 8위 정도의 랭킹을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 광저우대회에서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종합 8위를 기록했다.

"지금 컨디션은 최상입니다. 과거 12초 4의 기록이 지금은 11초 7, 8 정도로 좋아졌어요. 아직 대회 개최 전까지 훈련시간이 남은 만큼 기록 단축을 위해 더욱 노력해서 이번에는 아버지 목에 금메달을 걸어드리겠습니다."

그는 2010광저우장애인AG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아쉬움도 있지만 아버지의 투병 생활을 보며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생겼다고 한다.

더불어 예전보다 단단하게 마음을 먹고 훈련에 임할 수 있도록 성숙해진 것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오태일은 "장애인스포츠 전반에 더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려요. 그리고 저 오태일, 금메달 딸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주세요"라며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