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미 남동구 에어로빅스 체조 연합회장
복지관·학교 등 저렴하게 강의 … "장애인부 시장기대회 3등 학생들 대견"
"남녀노소 구분없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 생활체조 아닐까요?"

김경미 남동구 에어로빅스 체조 연합회 회장(사진 왼쪽)은 생활체조의 장점을 한 문장으로 표현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활체조'라는 분야를 낯설게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에어로빅, 건강체조, 댄스체조, 민속체조 등이 모두 생활체조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생활체조는 틀에 박혀있지 않다. 특정 동작이나 기구가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면서 "의지만 있다면 누구든 쉽게 따라할 수 있어 아이부터 노인까지 연령이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남동구 내 주민센터와 복지관, 건강증진센터, 학교 등 다양한 곳에서 저렴한 수강료를 받으며 생활체조를 가르치고 있다. 수강생과의 처음 만남이 어색할 법도 하지만 신나는 리듬에 맞춰 함께 춤을 추다 보면 서로 친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요즘 김 회장이 수강생들과 함께 연습하고 있는 댄스체조는 크레용팝의 '어이'와 포미닛의 '오늘 뭐해' 안무다. 김 회장은 "어린 학생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아이돌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정말 잘 따라한다. 금방금방 배우는 것을 보면 나도 놀랄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장애인을 가르쳐 수상까지 했을 때 가장 많은 뿌듯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지난주 개최됐던 인천시장기 생활체조 경연대회 장애인부에서 남동구 생활체조 연합회(에어로빅스 체조 연합회)가 3등을 했다.

김 회장은 "시장기는 정말 큰 대회다. 선수만 600여명 정도 된다"면서 "이런 대회에서 3등까지 한 우리 학생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고 말했다. 또 "장애인들이 생활체조를 배우면서 춤 솜씨 말고 지적 능력도 향상되는 것 같아 두 배로 기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생활체조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과 예비 선생님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그는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어딜 가나 낯설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래도 꿋꿋이 생활체조를 알려줬으면 좋겠다"면서 "힘들지만 다들 그 위치에서 조금씩 더 열심히 임해주길 바란다. 우리분야에 있는 모든 분들 오늘도 정말 수고 많았다"고 말했다.

/구자영 기자 ku90@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