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형 남동경찰서 서장 인터뷰
AG 폐막 후 7일 '폐촌식'까지 3일간 비상근무
후속대회 개막전 사전 병력배치 선수안전 책임
"정말 우리 경찰들이 열심히 하는데 서장으로서 해준 게 없어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폐촌식 당일인 지난 7일 오전.

이성형(사진) 남동경찰서 서장을 만났다. 그는 대회가 끝난 지 3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AD카드를 목에 걸고 있었다.

왜 아직도 AD카드를 착용하고 있냐는 질문에 그는 "아직 대회가 끝났다고 볼 수 없다. 오늘 오후 6시 폐촌식이 끝나야 완전히 종료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경찰은 대회기간이 아닌 선수촌 개방 시간을 기준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서장은 1년 앞으로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그럼에도 직원들 사이에서 그는 현장을 누비는 서장으로 유명하다.

이 서장은 "현장을 나가면 경찰들도 편하다. 왜냐면 내가 이미 현장에서 직접 사건을 봤기 때문에 보고할 때 수고가 덜 들어간다"며 "나도 꼬치꼬치 물어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가 이렇게 남동구 내 현장을 잘 다닐 수 있는 데는 남동서 형사과장으로 있었던 게 많은 도움이 됐다.
이 서장은 "10년 전 2년6개월 동안 남동서에서 형사과장으로 있었다"면서 "남동구에 대해서는 훤히 다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생활 33년 가운데 30년 가까이를 인천에서 보냈다. 그만큼 인천에 애정이 많다"고 덧붙였다. 남동서 내 경찰들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다.

그는 아시아경기대회가 끝나고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로 파견 나갈 경찰들에게 안쓰러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 서장은 "대회는 18일부터 시작이지만 11일부터 선수촌에 병력이 배치된다.

선수촌이 지역내에 있기 때문에 남동서에서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면서 "우리 서 식구들이 고생이 많다. 개인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6일간 개최된 아시아경기대회. 이 서장도 많이 바빴다. 그는 대회 기간 동안 태어난 손주를 메신저를 통해 사진으로만 봤다.

이 서장은 "지난 9월22일 손주가 태어났다. 광명이라 멀진 않은데 아직 가보진 못한 상태"라면서 "폐촌식이 끝나면 오늘밤에라도 한번 가 볼 예정이다. 빨리 우리 손주가 보고 싶다"고 말했다.

/구자영 기자 ku90@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