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미숙·재정난·형평성 등 부정적 의견 다수
인천지역 공직사회가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의 성과급 논란에 '부글부글' 끓고 있다.

특히 시 공무원을 중심으로 대회 운영 미숙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조직위가 성과급을 받는 건 옳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인천일보 9월30일자 3면>

1일 인천시 소속 공무원이 이용하는 내부망의 익명게시판(대화방)을 확인한 결과 조직위 성과급 지급에 대해 성토하는 글 여러개가 올라왔다.

공무원들은 조직위가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다는 소식을 놓고 대부분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특히 대회 운영이 전반적으로 나빴다는 점과 타 공무원과의 형평성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한 공무원은 "조직위는 티켓을 별로 구매하지도 않고 산하기관에게 강매하다시피 했다"며 "성과급 잔치는 너무하다. 시 본청 직원들도 많이 고생하고 티켓 파느라 체면을 구겼는데 성과급 지급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쓴소리를 그렇게 듣고도 아직 부족한가"라며 "끝이 좋아야 성과급 잔치도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가 재정난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 조직위만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공무원은 "내년 예산에서 수당마저 감축해야 하는 판"이라며 "조직위 공무원들이 성과급을 받는다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는 것"이라고 적었다.

구체적인 액수를 적시한 경우도 있었다. 한 공무원은 "들리는 이야기로는 1인당 500만원을 받는다는데 사실인가"라며 "조직위가 그런 금액을 받을만한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시 공무원 사이에서는 조직위가 직원에게 주는 성과급이 500만원이라는 소문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

시 관계자는 "소문이 그렇게 나 있다. 함구령이 내려졌는지 모르겠지만 조직위 직원들이 액수를 말하지 않으니 알 길이 없다"고 했다.

반면 조직위는 성과급 지급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조직위 관계자는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대회 개최 과정에서 고생한 점을 평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