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 방콕 대회 이후 36년만에
메달 획득 경기 중 6개 朴 출전
그동안 스타선수 의존도 높아
박태환(인천시청)만 바라보던 한국 수영이 아시안게임에서 1978년 방콕 대회에 이어 36년 만에 '노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한국은 지난 26일 마무리된 2014 인천아시안게임 경영 경기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6개를 수확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8개의 메달 중 6개(은1, 동5)개는 박태환이 뛴 종목에서 나왔다.

종합 메달 순위에서는 중국, 일본은 물론이고 카자흐스탄, 싱가포르에도 뒤져 5위로 처졌다.

이미 세계정상까지 제패한 박태환은 대회 3연패를 노린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동메달, 2연패에 도전한 자유형 100m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한국수영은 고(故) 조오련 씨를 비롯해 최윤희 등 걸출한 스타의 힘으로 근근이 금맥을 이어갔다.

그동안 중국과 일본이 양분한 아시안게임 수영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선수는 8명뿐이다.

이들이 총 21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이 한국 금메달의 스타트를 끊었다.

1970년 테헤란 대회와 1974년 방콕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00m와 1500m 금메달을 잇달아 목에 걸었다.

이어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는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가 여자 배영 100m와 200m, 개인혼영 200m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최윤희는 1986년 서울 대회에서도 금메달 2개를 획득했다.

1990년 베이징 대회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는 지상준이 남자 배영 200m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는 방승훈도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후 1998년 방콕 대회에서 조희연이 여자 접영 200m 금메달, 2002년 부산 대회에서 김민석이 남자 자유형 50m 금메달을 목에 걸어 '노골드'의 수모는 피해갔다.

그러다가 2006년 도하 대회에서 박태환이라는 '불세출의 스타'가 탄생하며 한국 수영은 재도약의 발판을 놓았다.

당시 경기고 2학년생이었던 박태환은 자유형 200m·400m·1,500m에서 3관왕을 차지하고 단체전까지 뛰며 혼자 7개의 메달(금 3, 은 1, 동 3)을 수확했다.

한국수영은 도하에서 경영에서만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1개를 수확하며 2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침체에서 벗어났다.

박태환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도 자유형 100m·200m·400m에서 우승해 2회 연속 3관왕의 위업을 이루고 은메달과 동메달 두 개씩을 보탰다.

또 정다래가 여자 평영 200m에서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수영 단일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4년이 흘러 안방에서 아시안게임을 치른 한국수영은 경영 종목에 걸린 38개의 금메달 중 단 하나도 가져가지 못하고 대회를 마쳤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