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출신 귀화 경찰 주지강 경사
"이번 대회 내게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모국 인도네시아와 새로운 조국 대한민국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게 돼 기쁩니다."
한국에 귀화한 뒤 경찰관이 된 지 어느덧 7년 차에 접어든 인도네시아 출신 주지강(44·사진) 경사는 외모만 보면 영락없는 '한국인'이다.
특히 한국어를 완벽히 구사해 토종 한국인이 아니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지난 22일 인천 남동구 구월아시아드선수촌에서 만난 주 경사는 "태어난 곳은 인도네시아지만 부모님이 중국계여서 피부색이 원주민과 다르게 하얗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인천 아시아경기대회(AG)를 맞아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인천으로 파견 온 주 경사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동티모르 등 다양한 외국 선수의 통역을 지원하고 있다.
주 경사는 "선수촌 경찰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통역 지원을 하면서 선수들의 불편함이 없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회 기간 주 경사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모국 인도네시아가 차기 AG 개최지로 결정됐다는 소식이다.
주 경사는 "인도네시아가 2018년 AG 개최지로 선정돼 매우 기쁘다"며 "현재 인도네시아 AG조사단이 인천에 파견돼 대회 운영 사항 전반을 보고 배우고 있다. 조사단에 큰 도움은 줄 수 없어도 조사단이 잘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G는 내게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며 "특히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가교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것은 가슴 벅차고 기쁜 일"이라고 했다.
이어 "만약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경기를 치른다면 공직자로서 중심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어느 한 쪽도 응원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도 "마음속으로는 꼭 한국을 응원하겠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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