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근 조직위 귀빈수송담당관
하루 100~150여명 VIP 회의·경기장 수송

"팀원들 체력 걱정 … 남은 기간 최선다하길"



"각 나라의 귀빈들을 자국 선수가 뛰고 있는 경기장까지 안전하게 수송하는 것이 저희가 맡은 역할이에요."

이종근(37·사진 왼쪽 두번째) 귀빈수송담당관은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방문한 제1본부호텔 귀빈 수송 업무의 책임자다.

VIP는 한 나라의 수상부터 왕족까지 개인별 경호가 붙을 만큼의 중요한 사람들이다.

그와 그의 팀원들은 하루 100~150여명에 달하는 VIP들을 회의장과 경기장 등 그들이 원하는 곳에 실어다 주고 있다.

VIP 수송 업무는 셔틀버스와는 다르게 정확하게 차량 운행 시간이 정해져있지 않아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장 중요하다.

이 담당관은 "현재 VIP들이 각 호텔에 흩어져 있고, 도착지도 각 나라별로 다 다르다"면서 "한 나라의 수상부터 왕족 등 중요한 사람들을 수송하는 업무이기에 더욱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유동적인 운행 시간 때문에 어려운 점도 있다. 바로 운전기사들의 체력이다.

그는 "오전 7시부터 회의하시는 분들도 있고, 또 오후 10시 넘어서 수송차를 이용하시는 분들도 있다"면서 "상황이 이렇다보니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일을 하게 되는 운전기사들이 있어 건강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에 매일 운전기사들의 피로도를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월부터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에 파견된 이 담당관은 아직 경기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자리를 비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전혀 힘든 내색 없이 오히려 같은 팀원들을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 담당관은 "대회 기간 내 단 한명의 사람도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함께 수고해주는 자원봉사자에게 정말 고맙다. 수송 팀원들도 남은 기간 동안 조금만 더 힘을 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자영 기자 ku90@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