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세계선수권 후프 銅
한국선수 최초로 메달 획득
내달 1일 개인·단체 예선전
▲ 지난해 열린 전국체전에서 손연재 선수의 경기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사진)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첫 메달을 따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출전을 앞두고 이룬 쾌거여서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손연재는 23일(이하 현지시간)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2014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 후프 결선에서 17.966점을 획득, 야나 쿠드랍체바(18.816점), 마르가리타 마문(18. 450점·이상 러시아)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목에 건 것은 한국선수로는 손연재가 처음이다.

리듬체조 역사를 새로 쓴 손연재는 오는 10월1일 남동체육관에서 벌어지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리듬체조 개인 및 단체전 예선에 출전한다.

앞서 손연재는 2010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에서는 개인종합 32위, 2011년 몽펠리에 세계선수권에서는 개인종합 11위에 그쳤고 종목별 메달도 따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키예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5위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톱10 안에 드는 등 꾸준히 기량을 끌어올렸다.

손연재는 이어 펼쳐진 볼 결선에서는 17.733점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쿠드랍체바와 마문이 똑같이 18.433점을 받아 공동 금메달을 차지했고, 이어 멜리티나 스타니우타(18.000점·벨라루스)가 동메달을 가져갔다.

실전에서 더욱 강한 손연재의 장점이 드러난 경기였다. 앞서 후프와 볼 예선에서 17.350점, 17.483점으로 각각 6위와 7위로 결선 무대에 오른 손연재는 결선 무대에서 예선에서의 실수를 만회하며 두 종목 모두 18점에 근접하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손연재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중국의 덩썬웨는 볼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43위(15.366점)에 그치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덩썬웨는 후프에서 손연재보다 다소 높은 17.383점을 받아 5위의 성적으로 결선 무대에 올랐다. 덩썬웨는 손연재가 동메달을 목에 건 후프 결선에서 17.583점을 받아 5위를 차지했다.

손연재는 두 종목 합계 34.833점으로 예선 중간 순위에서 6위에 자리하고 있다.

개인종합 예선 최종 순위는 24~25일 리본과 곤봉 종목 경기가 펼쳐진 뒤 결정된다.

24위 안에 들면 26일 열리는 개인종합 결선에 진출할 수 있다.

현재 1위는 후프에서 18.533점, 볼에서 18.650점을 받아 중간합계 37.183점을 기록한 쿠드랍체바다. 마문(36.716점)과 알렉산드라 솔다토바(35.725점·러시아), 안나 리자트디노바(35.616점·우크라이나) 스타니우타(34.866점) 순으로 쿠드랍체바의 뒤를 쫓고 있다.

손연재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는 대로 인천에 입성,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손연재는 시상식 뒤 소속사인 IB월드와이드를 통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따게 돼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면서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기 때문에 아시안게임 때까지 끝까지 집중해서 좋은 성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