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교 인천시교육청 감사관 인터뷰
정의당 소속 최연소 구청장 경력 … "뿌리깊은 비리 척결할 것"
"뿌리깊은 교육계 비리는 척결하면서도 소신을 가지고 본분을 다한 교직원들은 보호할 것입니다."

사상 첫 외부개방형으로 선임된 배진교 (사진)인천시교육청 감사관은 인천에서 탄생한 진보교육감 체제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정의당 소속으로 최연소 구청장인 인천 남동구청장을 지낸 그가 이제는 이청연호에 함께 승선한 셈이다.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교육계 각종 비리와 솜방망이 처벌에 지친 시민들이 배 감사관에게 거는 기대도 그만큼 크다.

"징계위주의 감사 뿐 아니라 소관 부처가 일 잘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자부심을 키워주는 적극적인 개선이 요구되는 때 입니다. 이런 추세를 감안해 행정경험이 많은 저를 선임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취임한 그는 감사처분 기준을 대폭 정비하는 등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보조금 운영을 적절히 하지 못하거나 감염병 예방에 소홀해도 조치를 취하도록 감사를 강화했으며 수의 계약 때 금액으로 구분해 처분하는 구체적인 기준도 신설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배 감사관은 감사결과 처분대상에 해당되더라도 공무원이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의무를 다하고 공익성·타당성·투명성을 충족했다면 면책이나 감경할 수 있게 제도를 마련했다.

직원들을 옥죄는 일방적인 처분에서 전반적인 조직 문화를 건강하게 만드는데 방점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

"청렴한 공직사회에서 일하는 소속자들은 즐겁고 자부심을 갖게 됩니다. 활기찬 조직원들의 업무 수행은 인천 교육계가 개선되는 수혜로 돌아올 것입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