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전통문화 살아있는 이색종목] 카바디, 세박타크로
▲ 술래잡기와 피구를 섞어 놓은 듯한 카바디의 경기 모습. /연합뉴스
▲ 지난 22일 열린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세팍타크로 경기 장면. /황기선 기자 juanito@incheonilbo.com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에는 우리에겐 낯설지만 아시아의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이색 종목들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태국에서 발원한 세팍타크로, 인도의 민속놀이에서 출발한 카바디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 세팍타크로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래 금맥이 끊겼지만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와 이번 인천대회에서 은메달(더블 종목)을 차지하는 등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

한국 카바디는 4년 전 광저우 대회 첫 출전에서 예선 탈락의 수모를 맛봤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남녀 모두 4강 진출(동메달 확보)에 도전한다.



▲카바디

'숨을 참는다'는 뜻의 힌두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격투기, 술래잡기, 피구를 섞어 놓은 듯한 종목이다.

4000년 전부터 인도에서 성행하던 민속놀이가 20세기 들어 스포츠의 형태로 발전했다.

4인제, 5인제, 7인제로 구분되는 데 이번 대회에서는 7인제 경기가 28일부터 진행된다.

남자는 40분, 여자는 30분씩 경기를 치른다. 경기는 가로 12.5m, 세로 6.25m의 코트에 가운데에 줄을 긋고 두 팀이 공격과 방어를 교대로 반복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공격수 한 명이 적진으로 들어가 상대 선수를 손으로 터치하고 중앙선을 넘어 귀환하면 1점이 올라간다. 공격수는 공격하는 동안 숨을 쉬는 게 발각되면 퇴장당하기 때문에 '카바디'를 계속 외쳐야 한다.

만약 공격수가 숨을 쉬는 것이 심판에게 발각되면 공격수는 퇴장되고 수비팀에 점수가 올라간다. 수비팀은 태그한 공격수가 숨을 쉬지 않는 상태에서 자기 코트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이 때문에 카바디 선수는 스피드와 근력은 물론 뛰어난 폐활량까지 갖춰야 한다. 수비수가 공격수를 되돌아가지 못하도록 붙잡아도 1점을 얻는다. 터치를 당하거나 붙잡힌 선수는 밖으로 물러난다.

카바디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부터 처음으로 남자 경기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으며, 여자 경기는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정식 정목으로 선정됐다.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는 남녀부에 1개씩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종주국 인도는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0년부터 남자부에서 금메달 6개, 4년 전 여자부 금메달 1개를 포함해 총 7개의 금메달을 독식했다.



▲세팍타크로

군대에서 남성들이 즐기는 족구와 비슷하다. '발로 차다'는 뜻이 있는 말레이시아어 '세팍'과 '볼'의 의미가 있는 태국어 '타크로'의 합성어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미얀마(버마) 등이 상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경기 규칙은 족구를 생각하면 쉽다. 손을 제외한 전신을 사용해 1.55m의 네트에 걸리지 않도록 3회 이내에 공을 상대 코트에 넘겨야 한다. 한 세트의 승점은 21점이고 2세트를 먼저 획득하는 팀이 승자가 된다. 만약 양팀이 한 세트씩 따낸다면 세 번째 세트는 15점에서 승자가 결정된다.

나무줄기로 엮은 듯한 특수 플라스틱 공을 이용해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고 주고받는 랠리, 높은 킥으로 내리꽂는 스파이크는 보는 사람들을 충분히 매료시킬 만하다.

세팍타크로 경기는 총 3가지 방식으로 치러진다. 팀당 3명이 출전하는 레구, 팀당 2명이 출전하는 더블, 팀 경기(3개의 레구경기로 구성) 등 3개 종목이 있다.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는 남녀 3종목씩 총 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원래 국가당 남녀 2종목씩만 출전할 수 있지만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3종목에 모두 출전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