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위 유지 강등권과 격차 벌려
이보 2골 1도움 기록 '원맨쇼'
김도혁 데뷔 첫 득점 등 활약
수원, 경남 제압 … 성남 무승부
▲ 지난 8월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23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에서 이보(왼쪽)와 김도혁이 골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창과 방패 모두 완벽했다.

올 시즌 가장 훌륭한 경기였다.

이보와 김도혁은 골과 도움을 주고 받으며 상대를 유린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 8월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23라운드 경기에서 부산을 3대 0으로 완파했다.

인천은 이날 다득점 무실점에 성공하며 8위를 지켰고, 동시에 강등권 팀들과의 격차를 좀 더 벌렸다.

'중원의 무법자' 이보는 전반 21분 남준재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선취골을 뽑아낸 데 이어 39분 김도혁이 왼쪽 구석에서 찔러준 공을 왼발 슈팅으로 연결, 연속골을 뽑아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보가 멀티골을 기록한 것은 K리그 데뷔 후 처음이다.

올 시즌 프로에서 뛰기 시작한 김도혁도 후반 27분 쐐기골을 넣었다.

이 골은 김도혁의 K리그 데뷔골이 됐다.

이날 경기는 강등권에서 확실히 벗어나지 못한 양팀 모두에겐 승리가 절실한 대결이었다.

누구라도 패배하면 순식간에 바닥으로 추락할 수 있는 사실상 승점 6점짜리 경기였다.

김봉길 감독은 경기 전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인천은 강약을 조절하며 상대의 허점을 노리는 전략을 구사했다.

오히려 부산이 공격에 치중하다 인천 공격수들의 노련한 플레이에 말려들었다.

전반 19분 집요하게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남준재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거침없는 드리블로 돌파를 시도, 주세종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보의 페널티킥 성공으로 앞서가던 인천은 전반 39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을 김도혁이 가로채 중앙에 있던 이보에게 패스, 두번째 골을 합작했다.

후반 27분에는 이보의 코너킥을 김도혁이 달려들며 머리로 살짝 방향만 바꿔 쐐기골을 뽑았다.

김봉길 감독은 골 세리머니를 하며 달려오는 김도혁을 꼭 안아주며 데뷔골을 축하해줬다.

후반 23분 교체투입된 '샛별' 진성욱은 상대 문전 앞에서 여러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며 끝까지 창을 휘둘렀지만 아쉽게 추가 득점을 하지는 못했다.

인천은 9월부터 10월1일까지 원정 6연전을 치른 뒤 오는 10월5일 상주와 다시 인천에서 맞붙는다.

한편, 같은날 수원은 원정에서 경남을 1대 0으로 꺾었고, 성남은 상주와 1대 1로 비겼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