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초등돌봄교실 시행 등 따라 담당자 배치 공문
"의약품 접근제한 … 인력대처 어려워 출근 강행 불보듯"
올해부터 방학기간에도 초등돌봄교실이 운영되면서 방학 중 학생 안전사고 대처가 문제가 되고 있다.
교육청이 구체적인 계획 없이 방학중 안전 담당 교사 운영 지침만을 내리면서 애먼 보건교사들에게 불똥이 튀는 등 학교 현장이 혼선을 빚고 있다.

최근 인천시교육청은 방학기간 안전 담당교사를 배치하도록 학교들에 일제히 공문을 보냈다고 7일 밝혔다.
초등돌봄교실은 올해 처음으로 방학까지 확대됐으며 초·중·고등학교의 방과 후 학교도 대다수 학교에서 방학 중에도 운영하고 있다.

방학인데도 평소처럼 학생들이 학교로 쏟아지는 상황이 되자 시 교육청은 안전 담당 교사를 두기로 방침을 정한 것이다.

교육청은 안전 교사로 양호교사 상주를 전제하고 있다.

공문을 통해 교육청은 이들이 안전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해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양호교사가 빠질 때는 이를 대신할 안전사고 담당자를 지정하라고 안내했다.


이에 대해 보건교사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기존에 학생들과 같이 방학기간을 가졌던 보건 교사들이 죄다 학교에 출근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보건교사들은 교육청이 말하는 대체 교사는 의료법 상 의약품에 접근할 수 없어 결국 학교가 보건 교사 출근을 강행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보건 교사들은 이런 조치가 사전 협의없이 진행됐을 뿐더러 방학기간 연수 시간을 가지는 다른 교사들과도 차별된다며 저항이 거세다.

학교측도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방학이 이미 시작됐는데 이제와서 전담 안전 교사를 지정해 나오랄 수도, 세월호 사고와 관련된 분위기 속에서 방학기간 중 아이들의 안전을 무시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한 학교 관계자는 "교육청 제안대로 양호선생님을 출근시키자니 형평성 등 여러 문제가 걸린다"며 "교육청이 이 기간 전담 인력을 따로 채용하는 등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