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새 1만세대 입주 예정 불구 현재 4곳 뿐 … 1개 학교 신설 계획 난항
교육부 "연수구와 동일 학군" 중앙투자융자심사 반려 … 시교육청 "9월 재신청"
▲ 송도국제도시 내 초고층 아파트 밀집지역에 중학교가 부족하다. 입주민들과 학생들의 고통이 예상된다. 사진은 다음달부터 입주를 앞둔 더샵 그린워크 아파트단지 전경.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초고층 아파트가 밀집된 송도국제도시(1·3공구) 내에 중학교가 턱없이 부족해 입주를 앞둔 주민들의 자녀 교육에 비상이 걸렸다.

우후죽순 들어서는 아파트에 입주하려는 가정은 늘고 있는데, 교육부가 송도 내 학교 신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입주민들과 학생들만 하염없이 골탕을 먹게 됐다.

인천시교육청은 교육부에 송도 3공구 중학교 1개교 신설 계획의 중앙투자융자심사를 신청했다가 지난주 반려 판정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교육청은 다음 달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송도 1공구 내 더샵 그린워크 아파트단지에 약 3000세대가 몰리고, 내년엔 3공구 내 더샵 마스터뷰 아파트단지에 1700세대가 입주 예정이라 학생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내년 입주 예정인 송도국제업무단지 내 오케이센터 주상복합아파트와 2017년 입주 예정인 호반베르디움과 송도 에듀포레 등 현재 분양과 공사가 진행 중인 아파트 건설 계획을 감안하면 송도는 2~3년 내에 약 1만세대가 입주 예정이다.

하지만, 송도 내 중학교는 4개 뿐이다. 7개로 다소 여유있는 초등학교와도 대조를 이룬다.

이미 송도 내 개교한 중학교들은 포화상태다. 학급 당 학생 수가 40명을 육박하는 곳도 있다.

앞으로 신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학급 당 '과밀 현상'은 끝이 없을 전망이다.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상당 기간 '콩나물 시루'와 같은 현상이 불가피해 학생들의 피해는 불보듯 뻔하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우선 송도 3공구 내 중학교 예정부지(1곳)에 학교 짓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교육부는 송도를 별개의 구역으로 보지 않고, 연수구와 동일한 학군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수구에 있는 중학교로 송도 입주 학생들을 보내면 된다는 생각이다.

지역 여건을 전혀 살펴보지 않고 '탁상 행정'에서 나온 판단이다.

학생들이 송도국제도시에서 교량을 넘어 동춘동 등 연수구에 있는 중학교까지 등·하교하기는 너무 멀다.

교육부가 스쿨버스를 마련해 준다면 몰라도 학생들이 통학하기는 버겁다.

현재 연수구에는 중학교 12군데가 있으며, 학급 당 약 35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어 송도의 중학교에 비해 자리가 남는 편이다.

송도를 포함한 연수구가 하나의 학군으로 묶이기는 하지만, 실제 시교육청은 송도지구를 연수구로 배정하지는 않고, 송도 내에서 해결하고 있다. 학군과 배정지구를 구분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는 상황이 이런데도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송도 내 중학교 건설에 '옴짝달싹' 못하는 형국이다.

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9월 심사를 재신청하고 교육부를 설득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