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외국인 감독 선임에 대한 뜻을 밝히며 한국 축구 개혁·발전에 신기류를 예고했다.

이 위원장은 7월31일 파주 NFC에서 지난 30일부터 진행된 첫 기술위원회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며 "3명의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했고 모두 외국인 감독"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총 47명의 감독 후보(외국인 감독 30명, 국내 감독 17명)를 놓고 고심 끝에 3명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며 "협상 과정에서 생길 잡음 등에 대비해 이름은 밝힐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8월부터 축구 협회에서 대상자들을 만나 연봉 등을 협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이 위원장과 기술위원회는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대륙별 선수권대회를 지휘한 경험 ▲월드컵 예선을 치러본 경험 ▲월드컵 16강 이상의 성적 ▲K리그와의 연계를 위한 클럽팀 지도 경험 ▲지도자의 인성 ▲가급적 어린 감독 ▲영어 사용 ▲빠른 계약이 가능한 감독 등의 8가지 측면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이 위원장은 "국내 감독도 기준에 부합하는 인물이 한 명 있었지만 후보에서 제외했다"며 "후보 3명의 협상이 모두 결렬될 경우 내국인 감독을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기술위 차원에서 심도깊은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아무리 빨리 감독을 임명해도 사실상 9월 A매치를 직접 지휘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새로운 감독과 함께 할 코치진을 구성해 대비하는 방법과 한시적으로 국내감독에게 맡기는 방법을 구상중이다"라며 "가급적 빠르게 새 감독과 협상을 진행해 9월 A매치를 현장에서 지켜보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근영 기자 kky8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