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택 ㈜삼양감속기 상무 인터뷰
"에너지 절감형 모터산업 테마 클러스터 구축 주도
"세계수준 기술·역량 보유 … 생산성 향상 일조할 것"
전 세계적으로 모터의 효율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선진국일수록 이런 움직임에 더 열성인데, 이유는 간단하다.

'모터의 고효율화'는 가장 효과적인 에너지 절약 방법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국내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의 15% 정도가 모터를 돌리는 데 쓰이고 있다. 국내 전력 소비량으로 따지면 60% 정도다.

말 그대로 어마어마한 양의 에너지가 모터 가동에 쓰이고 있으니, 효율성 높은 모터 사용은 에너지 절약이나 다름 없다.

모터 효율을 높힐 때 기대되는 에너지 절약 효과의 한 예를 들면 국내에서 사용하는 전체 모터의 효율을 1%만 높여도 고리원전 1호기 1기(600㎽급)를 절약할 수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2014 테마 클러스터 공모사업'에서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가 공모한 남동국가산업단지의 모터산업이 처음으로 선정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테마 클러스터 사업은 정부에서 산업단지를 글로벌 경쟁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기업 주도 아래 대학, 연구기관 등 최소 11개 이상 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R&D 중심의 공동협력과제 공모사업이다.

이번에 선정된 인천지역 과제는 '에너지 절감형 모터산업 테마 클러스터 구축'인데, 총괄 주관은 남동산단 입주기업 ㈜삼양감속기가 맡았다.

이번 사업을 이끌고 있는 삼양감속기 이연택(사진) 상무는 "삼양감속기가 1967년 창립 이래 47년 동안 산업용 감속기 국산화 개발을 선도해 왔다는 상징성 때문에 이번 과제를 주도할 수 있었던 것도 있지만, '에너지 절감형 모터산업 테마 클러스터 구축'을 실행할 R&D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주요했다"며 "최근 세계 최고 수준의 슈퍼 프리미엄 효율의 모터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 보유에 성공하는 등 기업이 관련 분야에 쏟는 열정은 국내 어느 기업과 비교했을 때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이번 사업이 단순히 공모사업의 과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지역 모터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일에 일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인천지역에 국내 모터 관련 업체의 25%가 집중돼 있으나, 매출은 전체 시장의 15%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처럼, 매출 규모가 작은 관련 기업들이 많아 이들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네트워크가 필요했다"며 "이번 사업에 지역 13개 중소기업, 2개 대학교(인천대학교, 한양대학교), 인천TP 등 총 17개 기관이 참여해 영세한 모터산업의 상생 발전을 위한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라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