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기초단체장 인터뷰
제종길 안산시장
세월호 지원단 치유·회복 최선

해양과학기술원 이전은 역차별

시화MTV 환경기금 조기집행 노력



세월호 참사의 가장 큰 피해지역인 안산시. 서서히 일상을 되찾아가는 다른 지역과달리 아직도 안산시 곳곳에는 애도 현수막이 걸려 있고 지역사회 전체가 슬픔에 잠겨있다.

안산시민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안산을 새롭게 도약시킬 적임자로 제종길 안산시장을 선택했다.

취임식에서 밝힌 제종길 안산시장의 비전은 명확했다. 바로 '사람 중심'이다.

사람중심의 의미는 시민이 시정의 중심이 되고, 물질보다 사람에게 투자하고, 모든 생명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의 치유와 회복, 그리고 사람중심의 새로운 안산공동체 건설에 매진하겠다"는 제종길 안산시장의 앞으로의 시정방향을 미리 들어봤다.


▲시정철학과 앞으로 4년간의 4년 청사진은.

-안산시는 성장잠재력이 그 어느 도시보다 풍부한 도시입니다.

76만에 이르는 인구, 스마트허브의 풍부한 일자리, 대부도와 시화조력발전소와 같은 녹색·관광자원 등 21세기 서해안 시대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여건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민선6기 안산시는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창조와 혁신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들과 좋은 일자리가 넘치는 도시, 서민들의 생활이 안정되고 튼튼한 복지로 삶의 걱정을 덜어주는 도시로 성장시킬 것입니다.

또한 과거 공단의 배후도시라는 오염된 이미지를 벗어내고,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환경이 살아있는 도시, 시민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는 문화·예술·관광도시로 발전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세월호 사고를 극복하고, 사람의 가치를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안전한 생명도시, 시민이 중심이 되는 따뜻한 고향같은 도시 안산으로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사람중심 안산특별시란.

-취임사에서 강조했던 것처럼 앞으로 안산시 시정 운영방향은 '사람중심'이 될 것입니다.

저는 다소 더디게 가더라도 사람이 존중받고 안산시민 모두가 함께 가는 길을 선택할 것입니다.

안산은 그 동안 스마트허브의 배후도시로서, 성장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만, 앞으로는 성장위주의 물질만능주의가 아니라 사람에게 투자하고, 사람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시민들에 교육과 능력개발의 기회를 충분하게 제공해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민들이 좋은 일자리의 주인공이 되고, 다양한 분야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활동을 지원하겠습니다.


▲세월호 피해가족의 치유·회복 어떻게 진행되나.

-지난 1일 세월호 사고자와 그 가족들의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세월호 사고 수습 지원단'을 신설하고 12명의 직원을 배치했습니다.

지원단에서는 지역공동체 차원의 노력으로 사고 진상규명에 따른 협조는 물론, 사고 가족들이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치유와 회복을 위한 지원과 대책을 마련하고, 공무원 및 지역주민들을 돌보미로 지정해 생계, 주거복지와 일상적인 돌봄서비스를 연계하면서 불편사항 해결과 행정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사고 가족과 안산시민들이 겪을 수 있는 외상 후 스트레스(PTSD) 예방 등 심리적, 정신적 충격완화를 위해 '안산 정신 건강 트라우마센터'와 연계하고 심리 치유와 필요시 치료를 병행해 극단적인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세월호 사고가족들의 아픔을 온전히 치유하기에는 안산시 공직자만의 노력으로는 역부족입니다.

지역사회와 시민단체 및 자원봉사자의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며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이전을 반대하는 것으로 아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안산시에서는 지난 3일 공공기관 지방이전 반대를 위한 건의서를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에 정책건의 방식으로 전달한 바 있습니다.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책수립이 지난 2003년부터 추진돼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중앙정부에서 이전계획을 취소하거나 변경하기에는 다소 늦은감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다만 현재까지 지역 내에 공공기관 종전부동산 중 유일하게 매각이 이루어지지 않아 이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점에서 당해 기관의 이전계획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점에 대해 재고찰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됐고,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수도권도시의 발전방향은 고려하지 않은 채 역차별적인 정책을 강행하려 하는 정부에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자 이전반대에 대한 건의를 하게 됐습니다.

종전부동산 활용과 관련해 안산시는 애초부터 연구시설 용도로 활용되기를 희망했으나, 정부에서는 종전부동산의 매각처리가 어려워지자 지자체의 도시발전방향에는 무관심한 채 난개발이 우려되는 용도로의 변경만을 요구하고 있고, 공공기관 이전의 부진사유를 지자체의 비협조로 돌리려하고 있습니다.

그간 시는 국토부와의 수차례 회의와 안행부에서 주최하는 '제3차 지방규제 개선위원회'의 권고사항 등 정부의 강력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종전부동산이 가지고 있는 입지적 특성을 고려한 안산시 미래비전을 생각해 종전 부동산의 활용은 안산사이언스밸리의 기능유지와 지역주민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고, 비록 공공기관의 이전반대가 관철되지 않더라도 이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시화MTV 환경개선기금 4500억원의 조기집행방안과 사용계획은.

-지난 2001년 8월 시화 MTV 개발계획 확정 후 대기 및 수질 등 환경개선을 위해 2004년 10월 총 4471억원 규모의 수질·대기개선특별대책 로드맵에 대해 시화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최종 합의됐습니다.

로드맵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소각시설 공영화, 대기개선기금 지원, 완충녹지 기능 보완, 환경기초시설 악취개선 등 대기환경개선에 3551억원의 사업비 집행계획이 수립됐으며 간선수로 수질개선, 오염저질토 개선, 주요하천 생태하천 조성, 인공습지 기능강화 및 시설개선 등 수질환경개선에 920억원의 사업비 집행계획이 수립됐습니다.

2014년 7월 현재 기준으로 환경개선기금 총 4471억원 중 1489억원이 집행돼 33%의 저조한 집행률을 보이고 있는바, 안산·시흥·화성시 3개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환경개선기금 조기집행을 위한 별도 협의 및 시화지속위 분과별 협의를 통해 조기 집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추진하겠습니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