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시장 측근, 관련 부지에 사업 추진 … 정권교체 후 중단
느닷없이 등장한 '휴미락(休美樂) 시티' 개발사업이 대우송도개발㈜의 파산 위기(인천일보 7월17일자 1면)를 몰고 왔다는 말이 많다.

17일 대우송도개발㈜와 지역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2013년 11월부터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일원(99만㎡) 도시개발사업 및 테마파크 부지에 '휴미락 시티' 개발사업이 추진되다 6·4지방선거 이후 중단됐다.

이 사업은 전임 인천시장 측근인 A씨가 해당 사업자와 주도했다. 당시 A씨는 인천발전연구원 부원장직을 맡고 있었다. A씨는 이곳에 비영리 국제병원을 중심으로 한 의료타운 조성을 추진해 왔다.

6·4 지방선거 전인 5월쯤에는 송도컨벤시아에서 사업설명회까지 연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송도개발㈜ 측은 A씨가 시장 측근으로 시와 협의해 '휴미락 시티' 개발사업을 위해 사업 부지의 개발계획변경까지 한 것으로 알고,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한채 사업 진행 상황만 지켜봤다고 한다. '휴미락 시티' 개발사업은 지방선거 이후 시정부의 정권이 바뀌면서 흐지부지 됐다. 결국 '쓸데 없는 시간만 낭비'한 격이 됐다.

대우송도개발㈜는 이후 실체가 있는 4~5 곳의 국내외 투자자와 사업 부지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11년 12월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4부로부터 회생계획 인가 이후 추진해 온 사업부지 매각 및 투자자 유치 작업이 중단된지 7개월 만이다.

하지만, 지난 4일 8개 담보채권자 가운데 한 곳인 PIA송도개발유한회사(NPL투자자)가 법원에 대우송도개발㈜의 회생절차 폐지 신청을 해 조만간 법원이 파산 선고를 할 경우, 이마저도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인천시 개발계획과 담당자는 "A씨가 도시개발계획 변경 등 법적 절차도 없이 단독으로 추진했다"며 "사업설명회 등에 참여를 요청해 선거 기간 중이고, 법적 지휘도 없어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법원이 파산 결정을 하면 사업자의 법적 지휘가 없어져 사업인가 취소는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우송도개발㈜ 측은 "현재 투자자들과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연말까지 사업인가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시가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인치동 기자 air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