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유력후보군 대부분 탈락..장관취임 고려 일각 재공모設
기재부, 공운위 개최 잠정연기...신규추천 인사 예상밖 인물들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추천 일정 변경이 불가피하게 됐다.

기획재정부가 17일로 예정된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이하 공운위)'의 개최 계획을 잠정 연기했기 때문이다. 현재 공운위의 처리 안건은 인천공항공사 사장 선임이 유일하다.

16일 기재부 등에 따르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취임과 국회 일정을 고려해 인천공항공사 사장 선임(안건)을 처리할 공운위 개최를 연기하고, 공운위 위원들에게도 일정 변경 사실을 전달했다.

그동안 유력한 사장 후보군으로 거론된 인사들은 대부분 탈락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추천된 인사들에 대해 '관피아', '편중된 지역 인사', '인천공항 사업과 직·간접 연관성' 등 논란이 불거지면서 재공모(설)도 나돈다.

이번에 공운위에 추천된 인사는 김종식 서울종합대학원 교수와 왕효석 홈플러스테스코 대표, 김광현 전 코스콤 대표, 오창환 전 공사학교장 등이다. 공운위는 이들 가운데 2명을 청와대로 추천한다.

특히, 인천공항 주변에서는 공운위에 추천된 인사들에 대해 '대한민국의 관문 공항 경영'이라는 특수성과 동떨어진 예상 밖의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와 공운위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정부가 세월호 참사 이후 여러 경로를 통해 '관피아(공무원+마피아)', '낙하산 인사'의 척결을 밝혀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토교통부가 인천공항공사 측에 사장(직) 공모 과정의 지원자 현황·최종 면접대상자 등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지 못하도록 지시해 최종 추천 인사들에 대한 일반적인 검증 기회까지 가로 막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사장(직) 공모자에 대한 정보 공개를 막아 온 국토부가 그동안 임원추천위의 심사 및 최종 면접대상자 등 공모 진행 과정 전반에 걸쳐 결과를 보고 받은 것으로 드러나 '밀실 인사'라는 비난도 나온다.

공운위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기획재정부 소속 위원회로, 공기업 사장(직) 공모 지원자들은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공운위는 공기업의 임원에 대한 임명과 해임, 경영평가 등을 맡고 있어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 사장 추천을 맡은 공운위 위원은 정부 측 대표로, 이석준 기재부 2차관이 인사소위원장을 맡고, 민간위원으로 반장식 서강대 교수,와 박시룡 서울경제 HMG 퍼블리싱 부사장, 이병혜 명지대 교수,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이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