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이후 김치 등 신선품 매년 성장세
中 시장 성장 발맞춰 관리·홍보 적극
물류 강점 … 국제 식품유통 중심 도모
▲ aT가 지난해 LA다운타운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개최한 '2013 K 푸드 페어 인 LA'에서 외국 바이어가 인천 농산물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aT 인천지사
인천경제자유구역과 항만, 공항 등으로 상징되는 인천에서 농수산물 수출이 주목받고 있다. 열악한 농수산식품산업 인프라에도 물류도시라는 강점과 한국농산물유통공사(aT) 인천지사의 다양한 지원 정책이 맞물려 해마다 꾸준히 성장 중이다.



▲인천 '배'가 열어준 수출길.

인천 농수산식품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일부 가공식품 수출이 이뤄지는 것이 전부였다.

신선농산물 수출은 사실 꿈도 꾸기 어려웠다.

하지만 5년 전부터 상황은 조금씩 달라졌다. 인천 강화, 남동에서 생산되는 배가 수출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물꼬를 튼 신선농산물 수출은 매년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김치 역시 인천지역 식품 수출의 효자 종목이다. 1억 달러 이상이 수출되는 중국은 물론이고, 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수출하며 인천지역 농수산식품 수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지역 수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aT 인천지사에 따르면 2009년 2억4100만 달러에서 2010년 3억2800만 달러, 2011년 4억1100만 달러, 2012년 4억7400만 달러, 2013년 4억7200만 달러 등이다.
2013년의 경우 2012년 대비 수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전국에서 인천 수출 비중은 오히려 증가했다.

농산물 수출 감소는 전국적인 상황이었지만, 인천은 200만달러 감소에 그치면서 국내 수출 비중 역시 2012년 5.9%에서 2013년 6.0%로 비중을 높였다.

지역 수출 비중 확대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인천지역 식품산업 발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인천의 잠재력을 깨워라.

농림축산식품부와 aT는 지역 내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중국 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맞물려 물류가 강한 인천을 국제식품유통 중심 축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수출에 도전하는 업체들은 수출상품화 지원과 인큐베이션 수출 등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수출 상품화는 시험 수출을 통한 시장 개척으로 지원 단계별로 3000만~6000만원을 차등 지원 받을 수 있다.

인큐베이션 수출은 수출선 발굴을 위해 aT가 위탁해 직접 수행하게 된다. 인천지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국제박람회 참가 지원은 지역 농산물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농산물 홍보부터 바이어 발굴과 정보 수집은 물론 장치비, 운송비, 통역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지자체와 연계한 판촉행사 역시 지역 농산물을 해외에 알리는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해외 aT센터가 해외 지사 역할을 대행해 주는 지사화사업도 인력 및 자금 부족을 겪는 기업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 밖에도 수출안전성 관리와 수출전문인력 육성, 해외 광고 선전, 공동대표브랜드 관리·운영 등은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반이다.

특히,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대거 증가하고 있다. 인천공항이나 차이나타운 등에 지역 식품 명품 브랜드를 육성해 전시판매관을 설치해 운영하는 것도 인천지역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aT 인천지사는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이라는 지리점 이점과 서해 5도를 활용해 '힐링'개념을 도서 지역에 도입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 역시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aT 오종영 인천지사장은 "인천은 농산물 생산단지가 전무하고 소농 구조인 데다 수출품 생산 관련 기술과 경험이 부족한 것이 약점"이라며 "그러나 수출 확대를 위한 농민들과 지자체의 신제품 개발 열의가 높고, 인천항을 중심으로 대중국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강점을 살리면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