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 SLC, 6개필지 33만9900㎡ 공급 합의 … 3.3㎡당 300만원선
8공구 3필지 810만원·송도동 155번지 1000만원대와 대조적 '특혜 우려'
▲ 151층 인천타워 건립 계획이 사라진 송도 6·8공구 부지 전경. /인천일보 자료실
'송도 6·8공구 '노른자위땅'을 3.3㎡당 300만원에 매각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시민들의 혈세로 매립한 '알짜배기' 땅을 개발사업시행자에게 헐값에 매각하려 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경제청은 2010년 8월부터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시행자인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와 벌여 온 사업계획 조정 최종합의서를 8월에 체결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이 민선6기 시정부 출범 전 '희망인천준비단'에 보고한 업무보고에 이런 내용을 담았다. 이달 중으로 SLC 측과 최종합의를 이뤄내 8월 중으로 합의서를 작성하겠다는 계획을 명시했다.

인천경제청은 앞서 올해 상반기 SLC 측과 몇 차례 송도 6·8공구 사업계획 조정회의를 통해 인공호수 주변 송도 6공구내 6개 필지(A11~A16블록) 33만9900㎡를 우선 공급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 땅의 공급가격은 모두 3090억원으로, 3.3㎡당 300만원선이다. 2006년 10월부터 진행된 송도 6·8공구 6.34㎢ 매립에 투입된 혈세는 1762억원이다.

SLC 측은 인천경제청과 최종 합의서를 체결하면 그동안 투입한 비용 857억원(추정치)을 제외한 2233억원을 땅값으로 내면 6개 필지의 소유권을 확보한다. SLC 측은 필지 매입 때마다 단계별로 땅값을 치루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양 측간에 오간 송도 6공구 내 분배 토지의 매각가격이 주변 시세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다는 것이다.

한 예로 인천시가 돈이 급해 2012년 8월 교보증권 컨소시엄에 토지리턴제 방식으로 매각한 송도 8공구 내 3필지(34만7000㎡)는 총 매각대금이 8520억원으로, 3.3㎡당 810만원이 넘었다.

또한, 인천경제청이 같은 해 8월 재미동포타운 사업시행자에게 매각한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155, 155-1번지 일원 5만3724.3㎡의 주상복합용지도 3.3㎡당 1000만원 이상 가격에 땅을 매각했다.

시와 인천경제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매각한 땅의 가격을 놓고 볼 때 SLC에 공급할 토지대금은 너무 싸다. '저가 매각'과 '특혜' 논란이 함께 제기될 수 있다.

특히, 민선 5기 시정부가 출범하기 전인 2010년 1월 감사원으로부터 토지대금 산정 부적정(저가 매각) 등을 지적받고도 인천경제청이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어 비난 수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SLC와 사업계획 조정 과정에서 나온 평균 토지공급가격 300만원은 협상 가격에 불과하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인치동 기자 air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