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례·이화우 "공천권 빌미 복종 강요·존중 요구 묵살"
고양시의회 제7대 개원을 하루 앞두고 최근 탈당계를 낸 새정치민주연합 김필례, 이화우 의원이 6월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 지역위원장들의 독선적 전횡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이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이유로 시의원에게 무조건 복종할 것을 요구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힘겨루기 양상으로 행동하고 있다"며 "당원들을 격려하고 화합에 힘써야 할 지역위원장들의 독선적 전횡을 묵과할 수 없어 당을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 직후인 지난 6월6일 4개 지역위원장이 모인 자리에서 국회의원이 모 시의원을 의장으로 찍고 따르도록 종용했다는 말을 듣고 황당했다"며 "당선자들 상견례도 하지 않은 8일에는 상임위원장까지 정해져 있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특히 "지난 6월22일 한 지역위원장과 관계자들이 만난 자리에서도 시의원들의 의사를 존중해 달라는 요구에도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새정치를 외치면서 기초의회의 민주주의를 무참히 짓밟고 소통을 막은 지역구 국회의원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정치적 생명을 걸고 탈당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법적으로 탈당이 됐는데 상대 당과 협의할 때는 마치 탈당이 안된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정당법 25조에 따르면 탈당계를 내는 즉시 효력이 생긴다는 사실도 이 자리에서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당선인들을 무시한 행태로 풀뿌리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두 의원이 탈당하면서 새누리당 14석, 새정치연합 15석, 정의당 2석으로 여소야대 형태로 출범한 고양시의회 구도가 새누리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게 됐다.

/고양=이종훈 기자 j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