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황무지에 세워진 도시>
부지조성·투자 부진… 통학·대중교통 불편… 미분양 할인 갈등도
▲ 영종하늘도시 모습.
영종하늘도시에 대한 기대감은 없다.

구호만 요란했던 영종브로드웨이, 밀라노디자인시티 등 각종 개발사업은 물거품이 된지 오래다.

정부의 카지노 사전심사 통과로 잠시 들뜬 미단시티 개발사업도 장담할 수 없다.

지역 부동산이 꿈틀거릴 거란 기약 없는 '장밋빛 전망'만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2003년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영종도가 '난파선'에 오른지 10년 넘게 헤매고 있다.

투자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그나마 영종 뱃터 주변에 몰려있는 아파트단지 내 주민 입주는 더디다.

개발 지연에 따른 악순환이 하염없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도시계획 자체가 잘못됐다는 비판도 거세다.

피해는 고스란히 입주민들 차지다.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지속될지 답답하기만 하다.

인천 중구 운북동·운서동·운남동·중산동에 걸쳐 1931만㎡ 규모로 조성중인 영종하늘도시가 '황무지'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계획인구 13만명, 8조2121억원을 들여 2020년까지 3단계에 걸쳐 부지조성 공사를 진행중인 영종하늘도시는 6월말 현재 인구가 1만8400명에 불과하다.

부지조성 공사가 부진하고 도시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못하다 보니 학교는 멀고 생활은 불편해 인구유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영종 한라비발디아파트 주민 최모(37)씨는 "아이들 학교 보내는 게 가장 큰 걱정이다. 영종하늘도시에서 가장 가까운 중학교는 걸어서 1시간 거리인 영종중학교"라며 "학생들이 길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도 없고, CCTV도 설치되지 않아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당초 계획보다 부지조성이 부진하다 보니 아파트만 덩그러니 짓고 어긋난 계획에 따라 학교배치 등이 이뤄지면서 실제 생활권과 계획이 따로 노는 것이다.

대중교통도 불편하고 통행료 부담도 여전하다.

김요한 영종포럼 사무처장은 "입주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영종대교·인천대교 통행료 부담은 오히려 2008년 혜택이 축소된데다 2016년까지 시한부로 감면이 정해지면서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면서 "대중교통 노선도 인천공항 위주로 돼 있다 보니 노선은 부족하고 배차간격도 길어 승용차가 없으면 생활할 수 없는 곳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LH(70%)와 인천도시공사(30%)가 사업 시행자로 참여하고 있는 영종하늘도시는 두 곳 모두 재정난으로 투자에 소극적이다 보니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미분양 아파트 할인분양에서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영종하늘도시를 분양한 2009년 말 인천시·인천도시공사·인천경제자유구역청·LH 등이 제3연륙교 조기 추진, 영종브로드웨이, 미단시티 등의 개발계획을 남발했고 아파트 건설사 등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실상 '사기분양'에 가까운 밀어내기식 분양을 일삼았다.

김정헌 인천시의원은 "'준비되지 않은 도시'의 폐해는 고스란히 주민 몫으로 돌아왔다"며 "카지노 조성사업이 추진중인 미단시티 조성원가가 평당 186만원인데 비해 영종하늘도시는 2배 이상 비싸다, 보상단가 53만원에 비교하면 차이는 더 커진다. 조성원가를 인하해 투자를 촉진하는게 우선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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