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0위권 항만' 현실화
인천신항 증심 확정에 인천이 들썩이고 있다. 뱃길이 단순히 2m 깊어지는 것을 넘어서, 인천에 미칠 긍정적인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년 넘게 이어진 인천신항 증심 요구

인천신항 증심이 인천항 현안으로 떠오른 것은 2005년 8월부터다. 2004년, 인천대교 주경간 폭 800m 확대를 이끈 동력이 자문협의체를 구성해 인천항 종합발전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하면서 인천신항 수심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당시 자문협의체는 장래 대형 선박 접안에 대비할 수 있도록 안벽 수심을 검토하고, 계획 수심을 8000TEU급 선박이 접안 가능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급기야 2012년 2월 말에는 항로 증심을 위한 인천시 항만공항해양국 T·F 팀이 구성되기에 이르렀다.
시는 물론,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항건설사무소, 인천항만공사, 인천항만물류협회, 인천선주협회, 인천항발전협의회 등이 참여해 항로 수심 16m 확보를 위한 대책 협의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신항 증심 결정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기획재정부 타당성 조사가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1년 넘게 진행되면서 줄곧 인천항을 긴장시켰다.
타 지역 항만들의 지나친 견제와 인천항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않으려는 편견 속에서 사업비 변경안까지 제출하며 증심 성사를 기원해야 했다. 결국, 인천신항 16m 증심은 인천지역이 한 목소리로 요구해 얻어낸 쾌거다.

▲인천 전체가 누릴 신항 증심효과
그렇다면 인천신항 증심을 통해 인천이 얻는 효과는 무엇일까.

우선 벌크화물 중심이었던 인천항은 컨테이너 항만으로 첫 걸음을 내딛게 됐다. 부산항과 광양항에만 집중돼 있던 컨테이너 물동량을 수도권 관문인 인천항으로 집결시킬 수 있게 됐다.

특히, 대형 컨테이너 선박 유치로, 미미한 환적 화물 등 신규 물동량 창출이 가능해진다.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 230만TEU를 달성해 세계 50위권 항만 대열에 진입한 인천항은 내년에는 인천신항 6개 선석 개장 및 운영을 예고한 상태다.

인천신항 개장으로 2015년 260만TEU에서 2020년 407만TEU 규모의 물동량 유치와 세계 30위권 항만에 이름을 올리자는 인천항 계획이 활기를 띄게 됐다.

증심 준설을 통한 신항배후부지 조성도 인천항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 한 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심 과정에서 발생되는 양질의 준설토가 신항 배후부지 1단계 212만㎡ 부지 조성에 대거 투입되면서 물류 기업 및 제조 기업의 대거 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배후부지를 통한 신항 활성화와 함께 일자리 창출 등 인천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배준영 인천항만물류협회장은 "인천신항 증심은 인천항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는 이른바 글로벌 항만으로 가기 위한 '첫 단추'라고 볼 수 있다"며 "신항 증심으로 원양 항로가 개설되고, 신항 배후부지에 기업들이 유치되면 인천항과 인천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


인천신항 16m 증심 추진 일지

▲ 2011.12. 인천항발전협의회, 인천신항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적정 수심 확보 방안 보고서 발표
▲ 2012.02. 인천시 항만공항해양국, 인천신항 항로 증심 위한 T·F팀 구성
▲ 2012.03. 인천항만공사(IPA), 인천신항 준설계획 보고.
▲ 2012.05. 인천신항 및 배후단지 활성화 방안 토론회 및 지역국회의원 대상 증심 당위성 발표.
▲ 2012.11. 인천항만공사(IPA), 인천신항 적정 수심 확보 건의서 국토해양부에 제출.
▲ 2013.05. 해양수산부, 항로 증심 타당성 검증용역 시행·기획재정부에 타당성 재조사 신청
▲ 2013.12. 인천신항 증심 준설 2014년 예산 50억 반영
▲ 2014.02. 인천신항 증심준설 공사비 축소 변경안 기획재정부에 제출
▲ 2014.05. 타당성재조사 최종 점검회의서 경제성 분석결과 발표 (B/C:1.16)
▲ 2014.06. 인천신항 증심사업 추진 확정